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누리과정 전액지원...경쟁적 공약 이행 부처보고에 기재부 '한숨'

기사입력 : 2017년05월26일 15:04

최종수정 : 2017년05월26일 16:13

교육부, 누리과정 전액 정부지원 국정기획위 보고에 기재부 "협의없었다"
각 부처, 대통령 공약 경쟁적 이행보고...살림살이 기재부 '돈 걱정만'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누리과정'의 전격 정부 지원을 놓고 예산권을 쥔 기획재정부가 당황하고 있다. 교육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8년부터 어린이집 누리 과정 예산 전액을 국고 부담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히자 기재부는 “협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5일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재부는 각 부처가 업무보고에서 예산에 대한 사전 상의없이 경쟁적으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약속하자 국가 살림살이를 책임진 부처로서 겉으로는 표현을 자제하지만 내심 속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교육부가 보고한 누리과정 전액지원은 현재 중앙정부 부담 예산 41.2%를 두 배 이상 늘리는 셈이다. 각 시도도교육청이 유치원 누리과정에 지급하는 2조원을 포함해 당장 시행되면 내년에 4조원 가량의 예산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에 투입된다.

누리과정은 3~5세 어린이를 상대로 국가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전체 예산은 유치원(1조8359억원)과 어린이집(2조679억원) 등 3조94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유치원 예산은 교육부가 지원해 왔다.

어린이집 예산은 교육부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각 시도 교육청이 상당 부분을 도맡아 왔다. 하지만 교육청의 예산 부족으로 박근혜 정부 때는 해마다 정부 부담을 놓고 시도 교육청이 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이번 누리과정의 교육부 전액 지원은 어린이집 부분 예산을 정부에서 떠맡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반영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예산 편성과 분배를 책임진 기재부는 당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산권을 쥔 기재부와 협의된 적이 없다”며 “‘떡줄 사람’ 생각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 시행은 하겠지만, 예산을 편성하고 분배하는 기재부 입장에서는 각 부처가 뭉칫돈이 들어가는 공약을 상의도 없이 경쟁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심적으로는 불편한 셈이다.

현재 실질적인 ‘정책 결정권’을 가진 국정기획위가 “기재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약인 만큼 실행할 것”이라고 강행 입장을 밝힌 점도 기재부로서는 부담이다.

무엇보다 기재부가 우려하는 것은 재정 부담이다. 문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교육부 뿐 아니라 다른 부처 등에서 필요한 재원이 178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약을 지키려면 그만큼의 세금이 추가로 걷히거나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한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치를 당시 기업의 법인세 인상과 숨어있는 지하 세원의 양성화 등을 통한 세수 확대로 공약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하 세원의 양성화는 이전 정부도 추진했지만 들이는 품에 비해 실제 거둬들이는 세수 확대가 신통치 않고, 기업 법인세 인상도 대기업보다는 영세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의 조세부담을 높이는 ‘풍선효과’가 발생해 서민들의 조세저항을 가져올 우려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국채를 발행한다면 당장은 두드러지지 않겠지만 결국 빚으로 돌아와 국가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면밀한 세수 대책 확보 이후 공약 점검을 시행해야 하는데 각 부처에서 예산 걱정없이 공약 이행만을 약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말을 아끼고 있다. 26일 오전 청문회 준비를 위해 마련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등장한 김 후보자는 각 부처의 경쟁적인 공약 이행에 대한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한 물음에서 “여러가지를 다 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