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ㆍ가맹점 업계 최고 수준 수익성.."오너 일탈로 피해 불가피"
[뉴스핌=전지현 기자]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의 성추문 논란으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가맹점과 본사 모두 치킨프랜차이즈 중에서도 높은 수익을 내 왔던 만큼 피해에 대한 체감도가 높을 전망이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및 업계에 따르면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의 평균 매출은 2015년 기준 3억50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1·2위였던 교촌치킨(4억4651만원)과 BBQ(3억7160만원)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하지만, 3·4위였던 bhc(3억400여만원)와 네네치킨(2억4069만원) 보다는 높은 것으로, 업계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식이두마리치킨 본사 역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본사는 영업이익율이 지난 2013년 16.3%, 2014년 14.3%, 2015년 17.7% 등 10%대 중후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인 네네치킨 영업이익율(2014년 32.26%, 2015년 34.59%)보다는 낮은 수치이나, 교촌치킨(6.58%, 5.9%), BBQ(11.03%, 6.44%), 굽네치킨(5.17%, 5.69%) 본사 영업이익율보다 훨씬 높다.
현재 호식이치킨은 공정위를 통한 지난해 실적이 비공개 상태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 상승추세를 보였던 만큼 지난해 역시 높은 가맹점 평균매출과 수익을 유지했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1995년에 가맹사업을 개시한 치킨 프랜차이즈기업 '호식이 두마리치킨'은 한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하는 가격 정책을 펼쳐왔다.
치킨가격이 2만원을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을 각각 1만3000원, 1만4000원에 제공했다. 두마리치킨세트의 경우에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에 판매했다. 최근 치킨업계 도미노 가격인상에 여론의 뭇매를 맞는 점을 감안하면 '가맹점-본사-소비자' 3자간 상생경영을 펼쳐온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교적 작은 규모로 운영하던 치킨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 또봉이통닭의 경우, BBQ가 메뉴가격을 최대 2000원 가량 올린 상황에서도 한달간 치킨 가격을 인하해 소비자들에게 관집이 쏠리는 중이다.
또봉이치킨 측은 가맹점을 위해 인하 금액을 본사에서 부담할 뿐만 아니라 가격 인하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본사에서 책임질 것도 밝혔다. 또봉이통닭 가맹본사인 또봉이에프앤에스는 지난해 매출 148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6.5%에 달했다. 가맹점평균매출은 1억4000만원 수준으로, 치킨업계 도미노 가격인상 여파에 여론의 시선이 차가워지자 본사측이 앞서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회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불거진 비난의 피해가 호식이치킨 가맹점 및 본사까지 번지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최 전 회장에게는 잘못을 꾸짖고 충분한 벌을 내리되, 가맹점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비자불매운동까지 번지는 것은 막아야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사이에서는 치킨프랜차이즈업계 상위권에 자리한 본사들이 치킨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어, 오히려 이들기업에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데는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적용하기 때문도 있다"며 "맛에 대한 꾸준한 개발과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비용분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