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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이재용, 삼성물산 합병찬성 부탁없었다"

기사입력 : 2017년06월22일 04:41

최종수정 : 2017년06월22일 04:41

지배구조·삼성 합병비율 등 논의
"다음 세대 승계 안 해"

[ 뉴스핌=김겨레 기자 ]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인에 대한 31차 공판기일에서 국민연금 관계자와 삼성 경영진의 면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을 만나 합병 찬성을 부탁받아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결정을 내리도록 압박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 면담에 배석한 채준규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장이 작성한 'CEO 면담' 보고서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합병 찬성을 요구했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와 홍 전 본부장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5년 7월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을 만나 합병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주선했다. 

홍 전 본부장은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임원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임원은 아니지만 최종 의사결정권자라고 여겼기에 이들과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본부장은 당시 합병 비율(제일모직 1: 삼성물산 0.35)에 대해 삼성물산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 제일모직 기준시가 조정(10% 범위 내에서의 할증 또는 할인)을 검토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김 전 사장은 "합병 비율은 비용상의 문제가 아니다"며 "법이 허용한다면 그 이상의 비용도 부담할 용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제일모직 주식을 할증할인하려면 이사회에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주주 반발을 막을 수 있는데, 그것이 어려웠다는 취지다. 

이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계실 때부터 지배구조가 복잡했다"며 "합병이 성사되면 순환출자고리가 6개로 줄어든다. 2016년 말까지 0개로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아울러 홍 전 본부장은 이 부회장이 "합병이 무산되면 '플랜 비'(재추진 계획)은 없다"며 "수주받으러 뛰어다녀야 할 시간에 위임장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플랜 비'라는 단어는 이재용 부회장이 평소 쓰는 말도 아니며, 당시 삼성물산 사장들이 이미 여러 차례 했던 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삼성 경영진은 면담에서 "인위적으로 (그룹을) 장악하거나 다음 세대로 넘겨주기 위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경영을 잘해야 경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의 사업 영역이 너무 방대하다.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을 분류한 뒤 정리할 것"이라며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 사모펀드(PEF)에는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삼성 측 변호인은 "면담 자체를 삼성이 아닌 홍 전 본부장이 신청한 것"이라며 "홍 전 본부장은 '결정하기 전 최고위층을 만나 판단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이라 생각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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