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고업계에도 '김상조 효과'…일감 나눠주기 바람

기사입력 : 2017년06월30일 16:30

최종수정 : 2017년06월30일 16:36

글로벌·타기업 광고 수주로 내부 거래 비중 낮추기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30일 오후 2시4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방글 기자] #지난해 드로잉 아티스트 김정기 작가와 기업 광고를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기업 PR광고를 롯데계열 광고회사인 대홍기획에 맡겼다. 지난해 기업 PR광고는 계열사인 SK플래닛이 맡았다. 김정기 작가와 협업으로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을 수상하고, ‘예술’이라는 호평도 받았지만 올해는 대홍기획을 선택했다. 대홍기획이 만든 SK이노베이션 광고는 현재 한창 공중파를 타고 있다. 

대홍기획이 제작한 SK이노베이션 '혁신의 큰 그림' 광고 일부. <사진=SK이노베이션>

# ‘당신의 번호는 무엇입니까’ SK텔레콤 역시 자회사 SK플래닛을 놔두고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사인 이노션에 꾸준히 광고를 맡기고 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잘생겼다’ ▲2015년 ‘이상하자’ ▲2016년 ‘생활플랫폼’ 등 다수의 광고를 이노션과 함께했다. 또, 글로벌 광고회사 TBWA의 거래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노션이 제작한 SK텔레콤 광고 캡쳐 화면. <사진=TVCF>

광고업계에도 이른바 '김상조' 영향권에 들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룹 물량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징금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규제 대상을 총수일가 지분율이 30%인 상장기업에서 2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관련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30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광고 계열사들은 그룹사 일감 비중이 높아 매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 바람을 타고 공개 입찰을 통해 타그룹 계열 회사에 광고를 맡기는 이른바 '일감 나눠주기'가 늘고 있다. 

광고업계 1위인 삼성그룹 계열 제일기획은 오너일가 지분율은 없다. 삼성전자가 25.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전체 매출 중 66%가 삼성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해 지적을 받아왔다.

제일기획은 새로운 광고주 영입으로 그룹 의존율을 낮추고 있다. 특히 BMW나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24%이던 비계열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 34%로 10%p 늘었다.

반면 현대차그룹 계열의 이노션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오너일가 지분율이 29.99%로 아슬아슬하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20%로 낮출 경우 당장 규제 대상이 된다. 

이노션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27.99%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2%를 들고 있다. 그나마도 지난 2014년 정성이 고문 40%, 정의선 부회장 10%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50%이던 것을 낮춘 것이다. 또, 현대차정몽구재단도 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노션의 현대차그룹 계열 매출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다. 이노션의 지난해 매출액 4221억원 중 국내 계열사 매출액 비중이 2296억원으로 54%에 달한다.  2014년 46%, 2015년 50%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노션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대규모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보안 및 전문성이 요구되는 프로젝트 물량이 많았다"며 "다년간의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맡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의 경우 유로 2016 스포츠마케팅과 고양 모터스튜디오 등 굵직한 사업이 많았고,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일시적으로 이노션과의 거래가 늘었다"고 해명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60.8%, 60.2%에 달하는 LG그룹 계열의 HS애드와 대홍기획(롯데)의 경우도 점차 내부거래비중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것과는 별도로 대기업들이 계열 광고 회사를 아예 매각하려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기획을 매각하려다 실패했고, SK는 지난 2014년 SK플래닛을 대홍기획에 매각하려다 불발됐다. 반면 한화는 지난 2015년 계열 광고회사인 한컴을 두산의 오리콤에 매각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그룹 광고를 타그룹 계열광고사에 맡기는 것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분위기 강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각 업체마다 글로벌 광고를 수주해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있고, 타기업 광고를 수주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