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슈퍼컴퓨터도 못 뚫는다"...양자암호로 '철통보안' SKT

기사입력 : 2017년07월23일 10:01

최종수정 : 2017년07월23일 10:01

예측·복제 불가능 '양자암호' 만들어내는 초소형 QRNG칩 개발
5개 국가시험망 가동 중...노키아·도이치텔레콤과 해외 진출 계획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커넥티드 카를 이용한 청부살인 위험을 이 QRNG칩(양자난수생성 칩)이 막아줄 것이다. 이 칩은 세상에서 가장 작고 저렴해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다. 슈퍼컴퓨터로도 이 양자암호를 뚫을 수 없다."

21일 찾은 분당의 SK텔레콤(SKT) 네트워크 기술원에서 양자암호를 기반으로 한 '보안의 새시대'가 제시됐다. 곽성한 SKT 퀀텀 테크 랩(Quantum Tech Lab; 양자기술 연구소) 랩장은 이날 기술설명회에서 "양자암호로 아무도 도청·해킹할 수 없는 통신환경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소개했다.

SKT 분당사옥의 퀀텀 테크 랩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자난수생성(QRNG) 칩을 만들어낸 곳이다. 가로·세로 5mm로 자율주행차 ∙ 스마트폰 ∙ 드론 등 대부분의 디바이스에 이 칩을 손쉽게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사물인터넷(IoT) 제품들의 통신을 양자 난수로 암호화해, 보안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곽승한 랩장이 양자암호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양자(Quantum)란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물질의 최소단위로,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으며 복제도 불가능하다. 양자난수생성기(QRNG)는 이러한 양자의 특성을 보이는 '진정 양자 난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생성된 난수로 '암호 키'를 만들어 송·수신자 간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이며, 현존하는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보안체계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해외 각국에서 양자난수생성기를 만들어 군사 등 특수 용도로 활용 중이지만 크기가 크고 가격대가 높아 일반 대중제품에는 탑재할 수 없었는데, SKT가 이 양자난수생성기를 10달러 미만 저가의 초소형 칩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칩과 함께 USB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도 개발했다. 개발·제조단계에서 양자난수생성 칩이 내장도지 않았더라도 제품에 이 USB를 연결하면 양자 난수를 생성시킬 수 있도록 했다.

현재 5개 망에서 이 시스템이 적용된 양자암호망을 시험 가동 중이다. ▲분당-성남(17.8km) ▲분당-수원(44km) ▲분당-용인(68km) ▲분당-양평(107km) ▲KISTI SuperSiReN 구간 (11km) 등 구간에 국가시험망을 구축한 상태다. 올해 말까지 양자암호의 장거리 전송을 위한 전용 중계기를 개발하고 1:1 연동만이 가능한 중계 방식을 N:N 연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노키아와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양자암호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도이치텔레콤과 공동으로 퀀텀 얼라이언스(Quantum Alliance)를 창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곽 랩장은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약 1조4000억원, 글로벌시장 규모는 약 2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IoT 제품이 대중화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강력한 보안이 필수적인 자율주행차 등에서 양자난수생성기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초소형 QRNG 칩과 USB타입의 QRNG 칩 <사진=성상우 기자>

한편, 이번 기술 개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신기술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사례로도 꼽힌다. 지난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설립한 '퀀텁정보통신연구조합'의 회원사 15곳 중 12곳이 중소기업이며 이번 기술은 지난 4년간 이들과 협업한 결과라고 SKT 측은 설명했다.

조합에 참여 중인 '우리넷'의 김광수 대표는 "우리나라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만든 대표적인 협업 사례"라며 "SKT와 함께 양자암호로 보안이 제공되는 글로벌 수준의 광전송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효 SKT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인공지능·자율주행 등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 중요한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었기에 양자암호 기술개발에 집중했다"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양자암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