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인도 韓商'심상만 KOTEC 회장 “20년은 큰 돈 번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14일 11:25

최종수정 : 2017년08월14일 11:25

[인도에 투자하라⑥] 현대차 1차협력사로 전재산 털어 인도행 결정
“인도 기업하기 좋고 사업기회도 무궁무진하다”

[인도 첸나이=한기진 기자 ] "인도 첸나이 한인사회는 지난 20년간 역경을 이겨낸 역사다. 그리고 나아가야 할 이정표다.”

2016년 12월 조현 인도 주재 대사(현 외교통상부 2차관)는 ‘첸나이 한인 20년사’의 저자에게 찬사를 보냈다. 칭찬을 받은 주인공은 심상만(66) KOTEC(Korea Automotive Services India) 회장. 심 회장은 인도 첸나이 한인사회의 20년사(1996~2016년)를 무려 550쪽에 담았다. 그는 “작년 한 해를 모두 바친 필생의 역작”이라고 강조했다.

첸나이 한인사회의 출발점은 1996년 12월 15일 현대자동차의 첸나이공장 기공식 즈음이다. 1차협 력사로 이 행사에 와서야 심 회장도 인도 땅을 처음 밟았다. 그는 “현대차가 투자할 정도면 인도 땅에서 돈 벌 기회가 많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름 뒤인 1997년 1월 8일 한국 사업을 정리하고 인도로 날아왔다. 20년 만에 그는 첸나이에서 가장 성공하고 존경받는 사업가가 됐다. 46세에 전 재산을 털어 마련한 자본금 100만달러와 70명의 직원으로 설립한 KOTEC은 연매출 4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도인 직원 247명, 한국 주재원 5명으로 건축, 토목, 전기(배관 및 제관), DKD(자동차 분해 뒤 수출)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메이라포 소재 바나리 아만 타워의 KEB하나은행 지점에서 심회장을 만나 ‘인도 성공스토리’를 들었다.

◆현대차 협력사로 인도 왔다가 ‘올인’

그는 “도착 후 10년간은 나 혼자 일해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첸나이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소가 도로 한가운데 누워 자고 돼지가 줄지어 출퇴근하는 시골이었다. 교민이라고 해야 7~8가구, 현대차 주재원도 20~30명…. 우리는 다 같이 모여서 쉬고 누가 부부싸움한 것까지 알 정도로 네 집 내 집이 없을 만큼 한인이 적었다.”

그가 처음에 한 일은 현대차 공장의 자동화라인 설치였다. “2년 걸려 완성했는데 (시설을 관리해줄) 협력업체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전기, 배관 지식이 있는 내가 남겠다고 했다. 그러던 중 인도인이 맡은 공장 내 조경공사(팜 농장)가 수준이 떨어지니 나보고 다시 공사해보는 게 어떠냐는 요청이 들어왔다. 토목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여기저기 물어가며 완성했다.” 이 공사를 위해 첸나이 한국계 1호 건설사를 세웠다.

현대차를 분해(?)하는 일도 자진해서 맡았다. 그는 “완성차를 10~20개 부품으로 해체한 뒤 볼트만 조이면 다시 자동차가 완성되는 DKD(Dismantling Knock Down)라는 건데 알제리, 모잠비크,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면 수입관세가 100%에서 20%로 낮아진다”고 했다.

심상만 회장은 1950년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재(在) 인도 첸나이한인회 회장(2001~2009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도지회 자문위원(2005년~현재), 롯데제과 인도법인 사외이사(2005~2010년)를 역임하며 한인과 한인기업의 인도 진출을 도왔다. 그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2007년), 국민훈장 석류장(2015년)을 받았다.

◆인도인과 함께하는 법 배우려 전력

가장 힘들었던 것은 섭씨 50도에 달하는 기후보다 인도인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직원 10명이 필요하면 11~12명을 써야 할 정도로 결근이 많다. 가령 옆집에 장례가 나면 회사 출근을 제쳐두고 반드시 참석한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또 “약속에 대한 개념도 한국과 달라서 한국인 직원이 매일 공사 현장에서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분업화가 철저해서 절단, 용접 등은 1단계가 끝나야 2단계로 넘어간다. 동시에 업무를 처리하는 한국인과 다르다”고 소개했다.

인도는 쇼핑센터에서 엘리베이터 버튼만 누르거나 문만 열어주는 직원이 별도로 있다. 어려운 일도 많았다. “회사 공금을 훔친 직원을 증거까지 모아 경찰서에 넘겼는데 그냥 풀어준 일이 서너 번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인도는 무궁무진한 기회, 진취적인 사업 해야”

앞으로 인도 20년 전망을 물었더니 심 회장은 인도가 중국을 뛰어넘는 ‘기회의 땅’이라고 확신했다. “인도는 한국의 1990년대 수준으로 사업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공장 환기시스템이 후진적이어서 부품을 전부 수입한다. 이 부품 만드는 공장을 지으면 돈을 번다. 모디 정부가 싱가포르를 모델로 분당급 신도시를 100개 짓는다고 하는데 이미 한국토지공사(LH)가 들어와 있다. 인도 젊은 층이 전통차 대신 커피를 즐겨 마시면서 스타벅스가 들어오고 자동차, 전자제품, 아파트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도는 한국에 우호적이어서 진입장벽이 낮다고 봤다. “인도는 중국에 대해 국경을 맞댄 적성국가로 보고 한국이 중국과 싸우자 상당히 좋아한다. (사드보복 관련) 관광객 11만명 정도는 우리(인도)가 보내주겠다고 한다. 모디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전을 한국어로 썼고 산업공단 카탈로그도 영어, 일어, 한국어 등 3개 국어로 나온다. 중국은 정부가 나가라면 한푼도 못 건지지만 인도는 기업 오너십도 지분 100%를 인정해 기업하기 좋다.”

그는 쓴 충고도 잊지 않았다. “요즘 젊은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데, 진취적이고 사업다운 사업을 해야지 렌터카나 게스트하우스 하면 안 된다. 3년간 죽기 살기로 해야 하고 근성이 있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