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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독 프 일도 놀라는 중국 고속철, 400km 상용화 눈앞

기사입력 : 2017년08월24일 17:16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22:31

시속 350km 베이징-상하이 푸싱호 24일 티켓 발매
총연장 2만2천km 고속철 보유, 기타국 총합보다 길어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이 오는 9월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속 350km 고속철을 운행한다. 중국은 자체기술로 고속철 선진화를 이뤄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자기부상열차 등을 개발해 세계 일류의 고속철 강국이 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중국철로총공사(中國鐵路總公司)는 지난 20일 “오는 9월 21일부터 베이징-상하이 구간에 평균 시속 350km로 운행되는 고속철 푸싱(復興, 부흥)호 7편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허셰(和諧, 화합)호보다 시속 50km가량 빨라진 속도로, 현재 5시간반인 베이징-상하이 운행시간이 4시간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운행 시간은 줄었으나 요금은 이전과 동일한 533위안(일반석 기준)을 받는다. 중국은 8월 23일 첫 푸싱호 열차 예매를 시작했다.

최고시속 400km 운행이 가능한 푸싱호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중국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 기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부품의 84%를 중국이 자체 개발해 사실상 중국 독자 기술의 고속철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열차 폭은 기존 357cm에서 405cm로 넓어졌고 객실 전체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열차 수명도 30년으로 기존 허셰호보다 10년이나 늘어났다. 운행가능 거리도 유럽기준 20만km보다 3배나 긴 60만km에 달한다.

푸싱(부흥)이란 열차 이름에서도 중국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부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슬로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에서 따온 이름이다. 기존에 운영되던 허셰(화합)는 후진타오(胡錦濤)전 주석의 슬로건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고속철 운행을 알리기 위해 새로운 고속철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중국 고속철은 ▲인터넷쇼핑 ▲알리페이(모바일결제) ▲공유자전거와 함께 중국 신(新) 4대 발명품으로 꼽힌다. 과거의 4대 발명(종이 나침반 화약 인쇄술) 만큼이나 큰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발명품이란 뜻이다. 한 외국인 청년은 “유럽 동쪽 끝에서 서쪽의 프랑스 파리까지는 하루 종일 걸리지만, 비슷한 거리인 베이징-상하이는 반나절이면 된다”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중국은 원래 일본 신간센, 독일 ICE, 프랑스 TGV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던 고속철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2008년 8월 1일, 중국 최초의 고속철 노선 베이징-톈진 구간 개통 이래 불과 9년만에 세계 최고 속도 고속철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사실 중국은 지난 2009년 이미 세계 최고속도인 350km 고속철을 운행했었다. 그러나 기술 및 안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고, 2011년 7월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로 40명이 숨진 뒤 운행속도를 300km로 낮췄다.

그 뒤로도 중국은 고속철 발전을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철로총공사는 중국철도과학연구원(中國鐵道科學研究院) 및 중국중차(中國中車) 등 관련 기업들과 함께 기술 개발을 이어갔다. 시진핑 주석 역시 “고속철은 중국 장비제조의 빛나는 명함”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고속철 관계자들은 이번 푸싱호가 단순히 운행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열차 설계 및 관련 부품산업 ▲열차 운행 기술 ▲철도 계획 ▲안정성 테스트 등 종합적인 고속철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

중국철로총공사 관계자는 “푸싱호는 사막 초원 고원 등 어느 지역과 기후에서도 운행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앞으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개발에도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철 기술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데는 넓은 땅덩어리에 맞춰 끊임없이 고속철 길이를 늘린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중국 관계자들은 밝혔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 길이는 총 2만2000km로, 프랑스 일본 등 나머지 고속철 운영 국가들의 전체 고속철 노선 길이보다도 길다.

앞으로 중국의 고속철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장기철로망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전체 철로 길이를 15만km, 고속철로를 3만km까지 늘릴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베이징-톈진 구간을 비롯한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서 푸싱호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철로총공사 관계자는 “푸싱호 운행에 이어 앞으로 중국은 스마트 열차, 대륙간 고속철, 시속 600km 자기부상열차 개발과 고속철 기술 수출을 통해 세계 정상급의 고속철 강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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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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