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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어닝 시즌 앞두고 '숨고르기'

기사입력 : 2017년10월10일 05:11

최종수정 : 2017년10월10일 06:39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충격으로 인해 기업 이익 증가 폭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행보를 취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굵직한 경제 지표를 포함해 주가 등락을 이끌 만한 강력한 재료가 부재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60포인트(0.06%) 하락한 2만2761.0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전날보다 4.60포인트(0.18%) 떨어진 2544.7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44포인트(0.16%) 내린 6579.73에 거래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기대에 주요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운 만큼 조정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기에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이 보험과 항공, 자동차 섹터를 중심으로3분기 기업 실적에 흠집을 냈을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에 빌미를 제공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지난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2.8%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역시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3.6% 늘어나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점을 연이어 높인 증시가 어닝 시즌을 앞두고 일보 후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방안이 의회에서 속도를 낼 경우 소형주를 중심으로 또 한 차례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증시는 방향을 상실한 모습을 연출했다”며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가 과매수 영역이라는 주장이 번지고 있지만 동시에 주가 하락보다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그는 전했다.

종목별로는 월마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월마트는 보다 신속한 환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바일 익스프레스 리턴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 가량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일부 경영진의 사퇴 소식이 나온 데 따라 4% 이상 급락하며 다우존스 지수를 압박했다.

넷플릭스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0.6% 가량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일부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한 데 따른 ‘사자’가 장 초반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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