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본업 강화하는 현대약품, 공격투자 '그늘'

기사입력 : 2017년10월16일 11:33

최종수정 : 2017년10월16일 11:33

영업이익률 2%대 동종업계 평균 8.5% 크게 밑돌아
외부서 현금조달해 연구개발 투자 강화…재무건전성도 악화
현대약품 "당뇨병 치료신약, 수익창출 많은 단계 거쳐야"

[뉴스핌=박미리 기자]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로 유명한 현대약품이 최근 본업 투자를 강화하면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올 1~3분기(11월 결산법인) 연구개발비가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14년 81억원, 2015년 105억원, 2016년 120억원으로 꾸준히 연구개발비를 늘려왔다. 이 기간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8%(2014년)에서 10.9%(2017년 1~3분기)로 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비 증대는 당장 현대약품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오랜기간 지속된 저마진 사업구조로,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현대약품은 의약품 비중이 88%(2017년 1~3분기 1031억원), 식품이 12%(170억원)인 매출 구조다. 의약품은 뚜렷한 리딩 품목이 없고, 미에로화이바가 속한 식품은 경쟁 격화가 저마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약품 영업이익률은 2%대로 제약업계 평균인 8.5%를 크게 밑돈다. 

이에 현대약품은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손에 쥐는 현금도 없는 상황이다. 기업이 매 당기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이는 현금액이 얼마인지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5년부터 3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2017년 1~3분기 -7억원)

이에 현대약품은 외부에서 연구개발비를 충당했다. 2014년말 188억원이던 차입금은 2017년 3분기말 300억원으로 뛰었다. 매년 이자비용으로만 영업이익의 4분의1가량이 지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차입 외에도 1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 이중 11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쓸 계획도 밝혔다.

이는 모두 의약품 사업 강화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현대약품은 현재 총 8개의 파이프라인(증권보고서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은 제약사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 과제들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신약 HDNO-1605, HDNO-1607의 유럽 임상1상, 글로벌 비임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HDNO-1605는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골다공증 복합치료제 HDDO-1614의 국내 임상1상, 노인성질환 복합치료제 HDDO-1604의 국내 임상1상 승인을 받았다.

문제는 이들 성과가 가시화돼 수익성 회복에 보탬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복약편의성을 개선시킨 제품들은 기존 제품과 큰 차별화를 갖기 어려워보인다. 또 현대약품이 공들이고 있는 당뇨병 신약도 임상1상에 불과해 사실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현대약품도 최근 증권신고서에서 수익성과 관련된 우려를 드러냈다. 현대약품 측은 "당뇨병 치료신약은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되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한다"며 "개발과정에서의 불확실성으로 단계가 진행될수록 추가 연구개발비가 소요돼 당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최근 영업현금흐름이 연속 부(-)를 기록해 필요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적기에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거나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