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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회장 승진...'총수 대행'은 윤부근 부회장

기사입력 : 2017년11월02일 17:41

최종수정 : 2017년11월02일 17:41

故강진구 이어 두번째 전문경영인 회장, 반도체 공로
'오랜 시간 기여한 분들 우대' 이재용 부회장 의지 반영

[ 뉴스핌=황세준 기자 ] 권오현 부회장이 2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총수 대행'은 윤 부회장이다.

삼성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오랜시간 회사에 기여한 전문경영인들을 예우하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재계는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자진사임 의사를 밝히고 삼성전자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놨다. 재계는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고문으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권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회장에 오른 것은 최근 고인이 된 강진구 전 회장에 이어 권 부회장이 두번째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회사측은 "권 부회장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아 회장으로 승진했다"며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서 미래를 위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에 매진한다"고 설명했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도 고문이 아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들 승진에 "예우 차원' 성격이 있지만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회장단-사장단으로 이어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쇄신 이후 모호했던 삼성의 '총수 대행'은 윤부근 부회장이 맡는다. 그는 'CR(대외협력) 담당'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대통령 순방 동행, 재계 간담회 등 굵직한 외부 행사를 챙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 구속 수감후 대내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은 권 부회장이 맡아 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 간담회나 방미경제사절단에 삼성전자를 대표해 참석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회장단 승진을 소유와 경영의 분리 내지는 전문경영인 중심 경영에 힘을 싣는 조치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이 그동안 오너 경영 관련해 각종 문제가 불거져 왔고 결국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까지 겪은 만큼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체제 확립에 나섰다는 진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CFO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을 이사회 의장에 추대해 구글, 애플 등 선진기업들처럼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도 취했다.

삼성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오래전부터 있었다. 일본 소니의 전 회장인 이데이 노부유키씨는 지난 2005년 서울대 특강에서 향후 삼성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정조사에서 "저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면 경영권을 언제든지 넘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각각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땄다. 1977년 한국 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 1985년 미국 삼성 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입사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1987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문에서 4메가 D램을 개발해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수상했다. 듬해인 1988년 4메가 D램 개발팀장(부장)으로 승진한다. 1992년에도 권 부회장은 64메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다시 한 번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차지했다.

이후 시스템LSI 상무와 반도체총괄 사장을 거쳐 2011년에는 반도체와 부품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총괄 사장에 올랐다. 같은해에는 부회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012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았다가 11월 물러났으나, 2016년 4월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겸했다.

권 부회장의 리더십으로 삼성전자 반도체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2011년까지 세계 1위였던 일본 도시바를 2012년 처음으로 추월해 지금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카드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미디어플레이어 통합칩 등의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를 세계 1위로 이끌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권 부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139억8000만원을 받아 재계 1위 연봉킹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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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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