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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유쾌한 위로…연극 '톡톡'

기사입력 : 2017년11월06일 16:13

최종수정 : 2017년11월06일 16:13

[뉴스핌=황수정 기자]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던 시절을 지나, 심리 치료가 자연스러워진 현재.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우울증 및 각종 마음의 질병이 만연해진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만 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작품 '톡톡'이 공연 중이다.

연극 '톡톡(TOC TOC)'은 프랑스 코미디를 대표하는 작가 겸 배우 로랑 바피(Laulant Baffie)가 집필한 작품으로, 2004년 초연 이후 10여 년간 유럽에서 끊임없이 재연됐다. 지난해 겨울 '연극열전6'의 마지막 작품으로 아시아 최초로 국내 초연된 후, 1년 만에 돌아와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극은 각종 강박증(Troubles Obsessionnels Compulsifs, TOC)을 가진 6명의 환자가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모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는다. 시도 때도 없이 욕을 내뱉는 뚜렛증후군 '프레드', 계산벽을 가진 '벵상', 질병공포증을 가진 '블랑슈', 50번 이상 확인해야 하는 확인강박증 '마리', 두 번씩 말을 반복하는 동어반복증 '릴리', 선 공포증 '밥'이 그 주인공이다.

공연은 시작부터 인상적이다. 의지와 달리 욕을 내뱉는 프레드를 시작으로 벵상, 블랑슈, 마리, 릴리, 밥이 차례대로 무대 위에 등장한다.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숨길 수 없는 강박증으로 인한 그들의 행동이 유쾌하게 맞물리며 큰 웃음을 자아낸다. 치밀하게 계산된 타이밍에 한 명씩 등장하는 시퀀스는 관객들에게 각 인물의 강박증과 캐릭터를 적절히 소개하고, 이들이 모두 모였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기대감을 높인다.

진료실에 모인 이들은 비행기 연착으로 늦어지는 스텐 박사를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자기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던 사람도 '집단치료'를 시작하게 되면서,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이와 동시에 공연은 본격적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기 시작한다. 인물간의 대화와 사건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데, 유려하게 이어지는 흐름은 그간 얼마나 많은 연습이 있었는지 가늠케 한다.

시종일관 폭소케하는 작품이지만, 곳곳에서 감동과 공감을 자아낸다. 이들은 강박증으로 인해 오랜 아픔을 겪어 왔지만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불쌍히 여기는가 하면, 서로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며, 한 명이라도 강박증을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응원한다. 스스로를 자신의 병에 가두며 세상과 거리를 두던 사람들이 연민, 공감, 배려 등을 통해 서로를 보듬고 감싸안으면서 한발짝 나아가게 만든다.

사실 극중 인물들의 강박증은 유난스럽게 과장됐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갖고 있음직하다. 때문에 관객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서서히 인물들에게 동화되며 함께 응원하게 된다. 물론, 평생을 앓아온 강박증이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두의 힘을 통해 이뤄낸 단 한 발자국의 진전만으로도, 이들은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만든다. 또 극의 말미에는 반전도 숨겨져 있어 끝까지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걸핏하면 손을 씻으러 가는 블랑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인물들은 무대에 등장한 후 끝날 때까지 벗어나지 않는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훌륭히 표현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 서현철, 최진석, 김진수, 김대종, 정수영, 정선아, 김아영, 이진희, 김지휘는 물론 새롭게 합류한 유지수, 문진아, 오정택이 탄탄한 호흡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6명의 강박증 환자들의 예측불가능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관객들은 포복절도 하게 되고, 어느 순간 힐링을 하게 된다. 그것이 단순히 웃음 때문일 수도 있지만, 고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작은 울림과 위로를 받게 된다. 연극 '톡톡'은 2018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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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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