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000년 IT버블과 2018년 코스닥..."이번엔 다를까?"

기사입력 : 2017년12월07일 11:10

최종수정 : 2017년12월07일 11:10

기업 물갈이..상장·퇴출 요건 강화로 건전성↑
팔 걷어부친 정부, 장기투자혜택이 '관건'

[뉴스핌=조인영 기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발표를 앞둔 가운데 최근 증권가는 내년 코스닥 1000 돌파에 대한 기대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 대책이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경우 코스닥 상승랠리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000년 IT버블 재현 조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 IT 기대감이 이번엔 바이오주로 옮겨왔다는 우려에 기인한 경계감이다. 

그럼에도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과거대비 눈에 띄게 개선된 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의지가 높은 점 등을 근거로 코스닥 '훈풍'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코스닥 지수 추이 <사진=키움증권>

▲기업 펀더멘털 개선·심사제도 강화

2000년 초반 벤처붐이 일면서 일명 '닷컴' 기업들이 중심이 돼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다. 1999년 1000을 넘어선 코스닥 지수는 1년 뒤인 2000년 2800선을 넘어섰다. 실제 초고속 인터넷업체인 드림라인 등은 주가수익배율(PER)이 9999배에 달했다. 그러나 결국 닷컴 기업들은 속속 대규모 적자를 냈고 코스닥 지수는 이듬해 500대로 급락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그 당시는 시장 전체가 버블이었고 코스닥 기업이란 이유만으로 거품이 낀 상황이었다"며 "PER 산정도 수천배는 예사였고, 매출과 이익이 몇년새 수백배가 될텐데 지금 PER이 문제가 있겠느냐는 분위기였다"고 기억했다.

버블 이후 기지개를 켜고 있는 요즘 코스닥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 개선 △기업 관리 및 IPO 요건 강화 △투자자 인식 개선 등 주요 지표들을 근거로 긍정적이란 평을 내린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대 주식시장은 사업계획서만 있어도 상장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어닝(실적)이 없어 실패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기업 실적도 어느정도 뒷받침 돼 전반적으로 환경이 나아졌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코스닥 기업 평균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94억, 8억원에서 지난해엔 1097억, 39억원으로 58%, 387.5% 증가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PER 산정방식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과거처럼 과대평가 사례는 나오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IT버블 이후 IT관련 기업들의 기술트렌드가 개선됐고 투자자들의 지식 수준과 투자 기법도 전문화된 편"이라고 전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제 도입도 불건전 기업을 퇴출시키는 데 한 몫했다. 거래소는 퇴출 사유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상장 유지에 부적합한 기업을 가려내기 위해 지난 2009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면서 닷컴버블의 온상이었던 부실기업들 상당수가 정리되기도 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실질심사제로 상장기업 4분의 1 정도가 물갈이 됐다"면서 "앞으로 시장 건전화를 위해 상장관리와 퇴출 방향성을 더 엄격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장요건도 까다로워졌다. 중국고섬이나 원양자원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거래소가 중국기업 상장 시 증치세 영수증을 요구하면서 일부 중국기업은 상장을 미루기도 했다.

▲팔 걷어부친 정부, 장기 투자 이어질까

달라진 코스닥 시장에 정부가 연기금 참여를 유도하면서 수급에도 변화 여지가 생겼다. 특히 △통합지수 마련 △세제혜택 제도 도입 등이 거론되면서 단기 매매에 그치던 코스닥 시장이 장기 투자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세제 인센티브를 꺼내들었다.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면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손익통산 범위 확대와 △손실 이월 공제 허용 등을 주장한다.

손익통산이란 발생 이익과 손실을 합쳐 계산하는 것으로 손실이 난 금액만큼 이익에서 제하는 것을 말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주식 뿐 아니라 채권, 파생상품에도 이익·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통합해 차감한 다음 과세를 할 수 있도록 손익통산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매매에 그치는 코스닥 투자를 줄이려면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손실 이월공제도 허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개선안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장기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홍춘욱 팀장은 "세제혜택으로 수요기관이 확충되고 장기보유에 따른 과세 문제 등이 해결되면 단기매매 위주에서 장기투자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훈풍에도 바이오주 과열 양상은 충분한 경계가 필요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바이오업종을 중심으로 과열 우려가 번지고 있다. 과거 IT버블과 비교할 때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과도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