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R&D투자에 추가 공청회…삼성·LG 세이프가드 앞두고 '총력'

기사입력 : 2017년12월12일 14:52

최종수정 : 2017년12월12일 14:52

美 무역대표부에 의견서 제출…내달 공청회에도 참여
현지 R&D 협업·인력 채용 이어져…막판 여론전 대응

[뉴스핌=최유리 기자] 한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총력전에 나섰다. 연구·개발(R&D) 등 현지 추가 투자 나서는 한편 의견서 제출과 공청회로 막판 여론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 트윈워시 세탁기 <사진=LG전자>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추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국내 업체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월풀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이프가드 조치가 내려질 경우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의견도 반영됐다.

이와 함께 양사는 오는 내달 3일(현지시간) USTR이 여는 공청회에 참여해 세이프가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개최한 세이프가드 구제 조치 공청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낸 것에 이은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ITC에 제출한 의견서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업계 통상적인 절차로 향후 공청회에서도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권고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양사 세탁기를 120만대 이상 수입할 경우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저세율관세할당(TRQ)을 120만대로 설정, 초과하는 물량에만 높은 관세를 부과하도록 한 것이다.

삼성과 LG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수출량은 연간 280만대 수준이다. 권고안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량 절반에 고율의 관세가 붙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지난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38%)를 차지한 월풀은 선두 자리를 더 공고히 하게 된다.

우려가 큰 만큼 현지 투자로 미국 정부의 마음을 돌리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권고안을 제재 자체보다는 현지 투자를 이끌려는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사우스캐롤나이나주 현지 대학인 클렘슨대학,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과 '팔메토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팔메토 컨소시엄은 가전 사업 R&D을 위한 산학협력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엔지니어링, 정보기술,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연구 프로그램을 갖춘 두 대학과 머리를 맞대고 가전 신제품 개발, 품질 향상, 에너지 효율성, 제조 기술 등을 연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생활가전 사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최도철 삼성전자 미국법인 R&D부문 최고임원은 "가전제품의 컨셉, R&D, 생산, 유통, 서비스 등에 이르는 과정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가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가전공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이번 컨소시엄 결성은 삼성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지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지 6개월 만에 나온 추가 계획이다.

뉴베리 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생산에 돌입하며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달러가 투자된다. 이를 통해 1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뉴베리 공장 인력 확보에 돌입했다. 지난달 토니 프레일리를 뉴베리 공장 책임자로 선임하고, 350여 명을 고용했다.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7차례 잡페어를 열고 인력 훈련을 위한 커리큘럼을 개설하기도 했다.

세이프가드 발동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사는 제재 수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ITC의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늦어도 내년 2월 초에는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의미다.

월풀 역시 자사 홈페이를 통해 "삼성·LG가 미국 제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의견 수렴과 관계없이 세이프가드 발동까지 남은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면서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입장을 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