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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집에서 주문하는 나만의 수제구두 '맨솔'

기사입력 : 2017년12월18일 10:09

최종수정 : 2017년12월18일 10:09

O2O로 유통마진 줄여..직접 고객 찾아 측정 후 제작
"성수동 수제화 공방 협업 확대...내년 1월 여성화 출시"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지난 15일 저녁, 불꺼진 서울 성수동 수제화 타운의 한 건물 2층. 간판도 없는 이곳에 건장한 사내 여럿이 모였다. '연장은 챙겼나'란 말을 주고받는 이들은 '찾아가는 수제화' 브랜드 맨솔(법인명 : 유아더디자이너)의 전문장인들이다. 따라 올라간 그곳에는 제품을 전시할 쇼룸 오픈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켠에는 고객에게 배송할 수제화들이 놓여 있었다.

"쇼룸에 '신발연구소'라는 간판을 붙일 거에요. 저희는 자체 매장이 없는 사업모델이지만, 신발연구소를 통해 VIP나 협력사 초청 설명회 등을 열고 저희가 시도하는 새로운 경험 공유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에요." 사업 확장을 앞둔 박기범 대표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유아더디자이너는 내년에 설립 4년차를 맞는 O2O(Online to Offline) 스타트업이다. 현재 성수동 수제화 공방 3곳과 협업해 신발을 제작한다. 서울, 인천,부천, 판교, 대전, 세종 등 전담 영업사원인 '솔맨'이 활동하며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게 특징.

홈페이지나 카카오톡으로 주문하면 솔맨이 방문해 사이즈를 측정하고 원하는 디자인과 소제를 상담한다. 고객은 이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수제구두를 가질 수 았다. 이제까지는 남성화만 주문제작 했지만 내년 1월부터 여성화 브랜드인 '솔 어바웃'을 새롭게 선보인다.

고객이 결제한 다음날부터 제작을 시작하고 14일 내 배송한다. 가격은 14만9000~24만9000원이다. 일반적인 수제화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진행한 이벤트가 목표 대비 736% 금액을 달성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저희 월간 매출의 15~20%는 지인 추천으로 연락하는 고객에서 발생해요. 마케팅 비용은 월 매출의 10%도 안됩니다. 온라인 광고 하나 없이도 진성 바이럴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유통 마진이 없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이 가능해요."

회사측에 따르면 주로 서울 강남과 여의도, 중구 등에서 매출이 많이 발생하며 30대 보함 영업사원이나 수입차 딜러들이 자주 주문한다고.

박 대표는 3대째 '구두쟁이'의 길을 걷고 있다. 기존 브랜드구두 업체에서 경력을 계속 쌓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제조->납품이라는 전통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2010년 제화업체 무크에서 1인 사내 벤처기업을 만들었지만 틀을 깨기 쉽지 않았다. 결국 독립해 스타트업을 차렸다.

"지금 구두 시장은 유통이 모든 걸 가져가는,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이에요. 저희 사업모델은 공방과 함께 이익을 내는 일종의 '혁명'인 셈이죠. 기존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스타트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매장을 운영하는 고정비 대비 솔맨 운영비가 절반정도 수준이에요."

박 대표는 와디즈에서 '맨솔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협업 중인 공방 외에 성수동 수제화타운서 영업중인 190여개 공방 모두를 O2O 생태계로 끌어오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구두 디자인에 대해 토론 중인 박기범 대표 <사진=황세준 기자>

현재 유아더디자이너에는 솔맨 포함해 17명이 근무한다. 박 대표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력을 가졌지만 구두가 좋아서 모인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내 직급은 있지만 서로 편하게 이름을 부른다. 박 대표의 호칭은 영문이니셜인 'KB'다. 말할때 '다나까'식 어투는 금지다. 출근은 오전 10시, 퇴근은 오후 7시다.

"마케팅팀장인 케이(이광일)의 경우 고급 수제화 브랜드 벨레비봉 대표, 수아르떼 브랜드 마케팅 등을 담당했던 실력자에요. 직원 중에는 '황금발'이라는 신발 브랜드의 대표를 지낸 사람도 있어요. 이쪽 전공이 아닌데 취미로 신발 만들어서 무작청 찾아와 취업한 사람도 있고요. 뭐랄까, RPG 게임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실력있는 동료가 계속 추가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박 대표는 수제화 업계에 새로운 '매뉴얼'을 만드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 분석에도 신경쓰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자재공장의 재고문제 해결에도 나설 생각이다. 스티브잡스처럼 융합된 사고를 갖고 '돈이 아닌 이유를 찾는 기업인'이 되고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저희는 구두 회사인 동시에 데이터 회사에요. 부산에 지금 한명이 출장을 가 있는데 이때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장을 보낸 것이고 오늘 하루에만 혼자서 19켤레를 팔았어요. 외조부님이 엘칸토 고문으로 계실 때 한국 제화사업 매뉴얼을 만드셨어요. 30여년이 지난 현재도 그 매뉴얼을 업계에서 정석처럼 사용해요. 저희를 통해 이 업계에 또다시 혁명이 일어날 거에요."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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