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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인세 인하...국내 산업·유통株 주목

기사입력 : 2017년12월25일 10:50

최종수정 : 2017년12월25일 10:52

트럼프 세제개편안 서명..미국 법인·자회사 둔 기업 수혜 전망

[뉴스핌=조인영 기자] 미국 법인세 인하를 핵심으로 하는 세제개편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기업 영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미국 내 법인을 보유한 한국 기업 위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세제개혁안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블룸버그>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의회 통과 후 전달된 공화당의 세제개혁안에 서명했다. 이 개편안은 현행 최고 35%인 법인세율을 21%로 낮추고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을 39.6%에서 37%로 내리는 것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다. 31년 만에 시행되는 대규모 감세로 10년간 약 1조5000억달러 규모다.

증권가는 법안 통과로 유통, 기계업종 위주의 국내 기업들이 간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음식료 업체 중에선 동원산업, CJ제일제당, 농심 등이 거론된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를 보유한 동원산업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내년부터 미국 법인세율이 20%로 하향된다면 유효법인세율 전망치는 약 5%포인트 하락하고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는 7%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동원산업의 매출과 순이익 규모는 1조5764억원, 774억원으로 이중 미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7.6%, 78.0%다. 농심의 미국법인 매출과 순이익 비중은 9.79%, 3.13% 수준이다.

의류업종에선 미국 아큐시네트 (Acushnet Holdings Corp.)를 보유한 휠라코리아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아큐시네트 홀딩스의 내년 매출, 영업익, 순이익 전망치는 1조8000억원, 1670억원, 970억원으로 휠라코리아 연결 실적 기여도는 70%, 71%, 지배주주순이익 55%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율이 20%로 인하되면 아큐시네트 홀딩스 순이익은 970억원에서 1180억원으로 22% 상향되고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940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12%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세율 인하 폭에 따라 실적 개선 강도는 달라질 수 있으며 FILA 미주 사업까지 감안하면 영향은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기계업종에선 두산밥캣과 현대건설기계가 수혜주로 전망됐다. 두산밥캣 미국법인 매출 비중은 90.58%이며 현대건설기계는 14.65%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산밥캣의 유효법인세율은 37.5%로 추정되며 미국 법인세율이 20%로 낮아질 경우 밥캣의 연결 기준 유효법인세율은 10%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EPS는 2711억원에서 3125억원으로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게임업종에선 더블유게임즈와 넷마블게임즈를 수혜주로 꼽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올해 3분기 DDI(더블다운인터랙티브) 별도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순익개선효과가 있으며 내년 EPS 기준 10%를 상회하는 증가효과"라고 말했다.

이 밖에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새롭게 주목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군인 바이오·제약업종은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의 슬림화가 진행되고 오래 소외된 산업경기와 관련된 중소형주들이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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