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기간 E급 내항기 18편 운행
인천공항에서 환승 후 양양공항까지 40분만에 이동
올림픽선수단·방송국, 전세기타고 양양공항에 착륙
[뉴스핌=서영욱 기자] 지난 16일 오후 1시50분 대한항공 B777-200(E급) 항공기가 굉음을 내며 김포공항 활주로를 빠져나갔다. 여객항공기 중에서는 두 번째로 커 국제선에 주로 이용하는 이 대형항공기는 40여분을 날아 동해바다가 보이자 곧 기수를 낮추기 시작했다.
항공기가 착륙한 곳은 강원도 양양국제공항. 지난 2002년 개항 이래 중소형 항공기만 오갔던 양양공항에 대형항공기가 처음으로 착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E급 대형항공기 B777-200를 타고 도착한 양양국제공항은 다음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관문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기간 인천공항과 양양공항을 오갈 대한항공 B777-200 <사진=서영욱 기자> |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양양공항은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대형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지난 2014년부터 실시한 29개 시설 개선 사업을 지난달 22일 모두 마쳤다. 모두 310억원을 투입해 활주로와 유도로를 확장했고 승객들이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대형기주기장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양양공항에는 C~D급 중형기에서 E급 대형기(B747, B777, A330)까지 취항할 수 있게 됐다. 이날은 양양공항 시설 개선 후 E급 항공기가 처음으로 양양공항에 내린 날이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하루에 평균 11편의 항공기가 운행하며 896명의 승객을 실어 나를 것"이라며 "폐막기간인 다음달 26,27일에는 최고 1977명이 양양항공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인천공항~양양공항을 오가는 내항기는 총 136편이 운행할 예정이다. 이중 E급 항공기는 총 18편이 운행한다. 해외 선수단과 관광객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곧바로 양양공항에 도착해 출입국 심사를 받는다. 국내 구간을 운항하지만 출입국(CIQ) 수속 업무는 국제선 기준에 맞춘다.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은 "내항기 운영으로 출입국‧세관‧검역 서비스를 양양공항에서 제공해 평창 올림픽 참가 선수단은 환승시간을 줄일 수 있고 부피가 큰 수화물을 일괄 처리해 수송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양양공항까지 내항기를 이용하면 새로 개통하는 KTX보다 이동시간을 1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새로 개통하는 KTX를 이용하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역에서 강릉역까지 2시간37분이 소요된다. 반면 인천공항에서 양양공항까지 내항기를 이용하면 비행시간은 40분이다. 양양공항에서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까지는 자동차로 40분, 주 경기장이 있는 평창 진부까지는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양양공항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역할도 하지만 방송장비나 운동경기 장비 같은 부피가 큰 짐을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 일본 선수단과 미국 방송국 NBC와 디스커버리(Discovery)는 전세기를 이용해 양양공항에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세기 예약은 올림픽 개최 전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대형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개선 공사를 완료한 양양공항 활주로 <사진=서영욱 기자> |
내항기 외 제주와 김해를 오가는 국내선 56편, 외국 전세기와 부정기편 46편, 소형 항공기 122편을 비롯해 총 360여대가 평창올림픽기간 양양공항에 내린다.
국토부는 이날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평창조직위원회와 함께 여객 출입국, 보안, 계류장 지상안전, 소방대응, 제설, 활주로 및 유도로, 항공관제를 비롯한 항공 전 분야에 걸쳐 점검을 마쳤다.
구본환 실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항공기와 여객의 안전을 위해 공항의 전반적인 안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토부는 항공상황반을 운영해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이 끝난 후 공항 활성화 방안은 과제로 남았다. 구 실장은 "지방공항을 활성화시키기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지방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에 항공료를 인하하는 안을 포함해 종합적인 대책을 올 하반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