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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 위해 한일 관계 이용"...日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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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문 대통령 기념사에 비판 쏟아내
한국에 항의하는 한편, 대북 공조 위한 협력도 강조해

[뉴스핌=김은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반일 정서를 자극해 지지율을 올리려 한다"며 "일본 정부 내 실망감이 새어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독도에 대해서도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했다"며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거행된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일본 언론 "文, '반일' 외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 얘기해"

2일 일본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일제히 보도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독선적인 역사관에 근거해 일방적으로 일본을 비판하는 문 대통령이 정말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좌파 정부의 반일 주장을 우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도 "문 대통령은 일본이 정부 간의 합의를 무시하는 말을 듣고도 한국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쌓으려 할 만큼 '만만한 이웃국가'라고 보는 듯 하다"며 "문 대통령이 일본에 '특별한 대응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한국이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하는 일본에게 '특별한 대응'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이 한국 내 여론을 의식해 한일 관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높은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노림수"라며 "일본 비판은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층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역사 문제에 대한 비판을 반복할 때마다 이에 항의하는 일본 정부에서도 실망감이 새어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재차 역사 문제를 끄집어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NHK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평창올릭핌 개막식에 맞춰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결단을 해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며 "일본 정부 내에선 '이미 결론 난 문제를 다시 되풀이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는)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면서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왜 뒤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 일본 "그래도 북한 문제 협력은 필요"

일본 정부도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즉각 항의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부 발언은) 한일 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독도 문제에 있어서도 "다케시마(竹島·한국명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비춰봤을 때 (한국은) 받아들일 수 없는 언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 같은 항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북한 압박을 위해선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는 역사나 영토 문제에 대해선 한국에 강력한 항의를 하지만, 북한 문제에서는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라며 "한국이 북한의 '미소 외교'에 더 이상 눈을 뺏기지 않도록 한일 간 의사소통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우익성향인 산케이신문도 "북한 정세가 급박한 만큼 한국과의 연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냉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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