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3948억弗...달러 강세로 환산액 준 탓
[뉴스핌=이수진 기자] 강(强)달러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948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9억6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졌던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행진이 멈춘 것.
외환보유액 감소는 달러가 강세 영향이다. 김원태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장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국 달러화 지수는 90.6으로 지난달보다 1.7% 올랐다.
외환보유액별로는 유가증권이 3652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8.2% 감소했다. 예치금은 197억5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8.7%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은 34억2000만달러로 0.1% 줄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인출권리인 IMF 포지션은 16억300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김 팀장은 “유가증권 감소는 일부가 만기를 맞아 예치금으로 이동한 데다 유로화나 엔화 표시 자산이 달러화로 환산되면서 금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3958억달러)은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16153억달러)이며 일본(1조2685억달러)과 스위스(8363억달러)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4945억달러), 대만(4557억달러), 러시아(4477억달러), 홍콩(4415억달러), 인도(4224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