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삼성의 'LCD 딜레마'…이재용, 또 '선택과 집중'?

기사입력 : 2018년03월07일 09:10

최종수정 : 2018년03월07일 09:30

LCD 사업, 中공세에 전년比 영업이익 77% 하락 예상
"23일 주총서 이재용 부회장 비전 선포 기대"

[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두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공급과잉)로 TV와 모니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LCD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아 사업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LCD사업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매출의 30% 수준(2017년 기준)을 차지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향후 방향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이에 화학·방위산업 매각 등을 통해 보여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LCD에도 적용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사업부문에서 전년대비 각각 20.5%, 77.8% 감소한 8조7200억원의 매출과 3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사업에서 LCD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지난해 26.0%에서 올해 6.6%로, 매출 비중도 지난해 31.8%에서 올해 20.22%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이유는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대량 양산체계를 갖춘 중국 업체들 때문에 LCD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이익을 내고 있는 LCD 사업 부문을 매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LCD 사업부문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사업 부문과 통합하거나 LCD에 대한 R&D 투자 및 시장 개척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등의 방안이 현실적인데 이는 전문경영인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서는 당장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연말부터 LCD 사업 부문의 개편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CD 사업 부문을 중국이나 인도 등의 기업에 매각하거나 삼성전자로 흡수 합병해 신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OLED 외 QLED(큐엘이디)·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마이크로LED)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먹거리를 확정할 것이라는 것.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까지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아온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당시 삼성전자 DS 부문장)을 통해 종속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경영진단(2015년)을 실시, 2016년 조직개편을 통해 LCD와 OLED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등 LCD 사업의 개편을 준비해왔다. 2015년 이후 가동이 멈춘 LCD 공장만 L5(5세대), L6(6세대), L7까지 3곳에 이른다.

중국 업체들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추격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LCD 부문 개편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2022년이면 중국은 전 세계 OLED 생산능력의 약 34%까지 차지할 정도로 격차를 좁힐 전망이다.

LCD 사업의 개편은 그룹 전체의 디스플레이 전략, 고용 등 복잡한 사안들과 얽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총수인 이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과거 방산을 한화에, 화학을 롯데에 매각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해 온 만큼 LCD 개편도 길게 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CRT(브라운관)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처럼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사업 부문에 대해 자체 생산물량을 줄여 순차적으로 사업을 정리해왔다"며 "LCD 역시 국내 라인을 줄이고, 외부 수급처를 늘리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분사 또는 매각) 수순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제49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의 승인을 비롯한 이사 보수 한도의 건, 사내이사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날 이 부회장은 경영일선 복귀 선언과 함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