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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구속' 측근들의 짧은 눈물..아들 이시형의 굵은 눈물

기사입력 : 2018년03월23일 01:04

최종수정 : 2018년03월23일 15:02

검찰 구속영장 집행 때 측근 30여명 도열 작별인사
임태희·장제원·맹형규·이동관 등..법사위 권선동도
MB 호송차 오르자 이시형 벽 기대고 눈물

[뉴스핌=황선중 기자] 자택에 칩거한 채 침묵을 지키던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12시쯤 논현동 자택 앞에 나왔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지 약 1시간 만이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이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나온 직후 호송차량에 실려 수감 장소인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측근들은 일렬로 도열해 이 전 대통령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앞서 22일 밤 11시 54분께 검찰의 호송차량이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도착했다. 부장검사 네 명가량이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사저 안에서 측근들이 나왔다. 약 30명 정도였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해진 전 의원, 이동관 전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눈에 띄었다.

자택에서 나온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차량으로 향했다. 다만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통령은 호송차량에 오르기 전 측근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악수를 하며 안부 인사를 전했다. 희미한 웃음도 띠었다. 일부 측근은 "대표님 몸 조심하세요"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팔짱을 낀 채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자 아들 이시형씨는 벽에 머리를 기댄 채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 22일 저녁 이 전 대통령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나서 검찰 차량에 탑승한 가운데 아들 시형 씨가 이 전 대통령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앞서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밤 "이것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다"라며 "정의로운 적폐청산이라면 노무현정부, 김대중정부 적폐도 함께 조사해야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또 "오늘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우리 검찰이 또 하나의 적폐를 만든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사저 밖으로 나온 순간, 사저 인근에서 여러 시민들이 "잘가라 이명박", "측근들도 다 구속해라", "적폐청산"등을 외치기도 했다. 고함을 지르며 욕설을 내뱉던 시민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 지지자는 없었다. 

시민단체들은 자택에서 30m 가량 떨어진 골목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이명박의 행위는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라며 구속을 촉구했다. 사저 앞에는 진보성향 원외정당인 민중민주당(옛 환수복지당) 당원이 피켓을 들고 있었다. 수개월째 이어진 시위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박범석(45·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밤 11시 7분께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동부구치소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건강검진 후 수인번호 적힌 수의로 갈아 입고 수감생활을 시작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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