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억류자및 납북자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 관료들의 논의에서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우)과 일본의 아베 총리(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에 따르면 포틴저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에 불법적으로 억류된 3명의 미국인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 이(트럼프) 정부에서 일하는 모든 미국인의 마음속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변수가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지만,앞으로 우리 정부와 북한 정부 사이의 상호접촉 과정에 상당히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에는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등이 억류돼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억류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됐지만 그는 고향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돌아온 뒤 엿새 만에 숨져, 미국인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라는 기본 의제 이외에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상당한 진통과 논란이 불가피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는 별개로 '북한 억류 미국인 구출'을 통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노릴만하다.
북한으로서도 억류 미국인 문제를 협상용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손쉽게 급류를 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에 의제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시켜줄 것을 트럼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모리토모(森友) 스캔들'등으로 집권 후 최악의 위기에 처한 아베 총리는 17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탈출구로 삼고 있다. 정국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그야말로 사력을 다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납북자 문제에도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일본 납북자 문제 해결에 강력한 지지를 수차례 표명해왔다. 그러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부상할 경우 자칫 북미정상회담의 핵심주제인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 논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북한을 상대로 억류 미국인 석방을 추진하면서도 주요 동맹국인 일본의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적절한 속도조절을 하는 수완을 발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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