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찰 수사 소신 발혀달라"…느릅나무 계좌 및 CCTV확보 촉구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국정원 댓글사건 학습효과 있어…진실 밝힐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만나 드루킹 댓글공작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19일 오전 자유한국당은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방문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85명이 모여 경찰의 댓글공작 부실수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당 지도부는 이주민 경찰청장을 직접 만났다.
그간 한국당은 드루킹 댓글공작 사건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조사되어 왔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났고, 이번에도 3월에 드루킹을 구속했으면서도 경찰이 3주간 이를 쉬쉬하면서 증거인멸의 기회를 줬다고 주장해왔다.
이 자리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공작 사건 수사에 대한 서울경찰청장의 입장과 향후 수사에 대한 소신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이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민주당 댓글조작' 의혹 부실수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이지현기자> |
이에 이주민 경찰청장은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이미 국정원 댓글사건을 경험한 학습효과도 있다. 수사는 특성상 증거나 확인된 내용만 가지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청장은 그러면서 "김경수 텔레그램 부분은 문자 내용을 확인 중이며 정확한 내용은 더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사안은 두 사람 간 문자가 오고간 사실 내용이 있고 청탁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사안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분석 단계라 구체적 사항을 말씀 드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드루킹이 대표로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의 계좌 및 CCTV 확보 등도 촉구했다.
홍철호 댓글조작진상조사단 간사는 "건물주인 이성훈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CCTV도 잘 배치되어 있는데 불구하고 실내 CCTV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를 확보할 생각이 있는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CCTV는 사후에 거론돼 확인해 봤다. 당시에는 영장에 압수물품에 기재가 안 되어 있었고 직원들이 확인하는 작업은 했다"면서 "다만 증거인멸이 급박하게 이뤄지다 보니 그걸 막고 압수품을 챙기는 과정에서 미처 CCTV를 현장에서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CCTV를 제출받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지워졌다고 하면 복제가 가능한 만큼 복구를 해 수사를 충분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현장에서 휴대폰과 노트북 등 292점, 사무실과 주거지에서 필요한 자료들은 압수했다"면서 "계좌와 통신 등 여러가치 압수물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각종 카페나 자료들도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연일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다. 국회 본청 앞 무기한 밤샘 천막농성을 3일째 이어가고 있으며, 대검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등을 항의방문해 민주당 댓글조작 사건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셀프후원금 의혹 등에 대해 특검을 요구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