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10주년 기념작…"별들의 잔치"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조슈 브롤린) 와 대립하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예매율만 96.4%(25일 3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다.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25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할리우드 제작사 마블스튜디오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10주년 기념작이다. 기념비적 작품답게 메가폰을 잡은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루소 형제)은 앞선 18편의 마블 영화를 이끈 히어로 대부분을 초대했다.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다.
영화는 ‘토르:라그나로크’(2017)의 엔딩에서 시작된다. 아스가르드인들과 고향을 떠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앞에 나타난 타노스(조슈 브롤린). 타노스는 우주 균형을 위해 인구 절반을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한다. 파워 스톤에 이어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스페이스 스톤을 빼앗은 타노스는 남은 네 개의 인피니티 스톤 마인드, 리얼리티, 타임, 소울을 모아 절대적인 힘을 얻고자 한다.
히어로들은 타노스가 네 개의 스톤을 손에 쥐는 과정에서 하나 둘 등장한다. 누군가 적의 막강한 파워에 위기를 맞이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예고 없이 등장해 협력하는 구조다. 연결은 균열 없이 매끄럽다. 각기 다른 시리즈를 하나로 연결하는 마블의 능력은 언제나 놀랍다. 세계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히어로들만의 특징과 소소한 재미를 갖췄다. 다만 워낙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히어로당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섭섭할 이유는 없다. 애당초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타노스(조슈 브롤린)다. “MCU 사상 최초로 빌런(악당) 입장에서 쓰인 영화”라는 마블스튜디오 수장 케빈 파이기 말처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철저히 타노스의 입장에서 전개된다. ‘어벤져스’(2012)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8년 만에 드디어 이야기 전면에 나섰다.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서사를 이끄는 타노스(조슈 브롤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타노스는 엄청난 힘과 카리스마로 극을 이끈다. 시작부터 아스가르드인들과 토르의 우주선을 파괴한 그는 순식간에 로키의 목숨까지 앗아간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부터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까지 최고의 히어로들이 함께 움직여도 무너뜨릴 수 없다.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쥘 때마다 그 힘은 더욱 강해진다.
흥미로운 지점은 타노스가 드라마까지 품었다는 데 있다. 루소 형제는 타노스를 단순 악인이 아닌 감정을 품은 인간적인 인물로 그렸다. 그의 과거를 조명하고 내면을 보여주며 행동에 동기를 부여했다. 특히 수양딸 가모라(조 샐다나)를 향한 애틋한 부성애를 비중 있게 다뤘다. 물론 이는 보는 이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예고된 것처럼 결말은 충격적이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10년을 함께한 슈퍼 히어로들 가운데 몇몇이 작별 아닌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타노스의 약속이 남는다. 언제나처럼 다음을 위한 ‘떡밥’이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후속 시리즈는 2019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무비’(가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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