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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 급락한 중남미, '비트코인' 인기 급상승

기사입력 : 2018년05월17일 08:25

최종수정 : 2018년08월14일 14:36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비트코인 ATM 3만대 설치 계획
베네수엘라에선 비트코인으로 실생활 소비 이뤄져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6일 오후 5시0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아르헨티나가 최근 다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치솟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13년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에서 나타났던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등 정부 통화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지난 2일 비트코인 ATM을 통해 비트코인과 현금을 즉시 교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ATM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 가상화폐간 교환만 허락했던 것에서 물러난 셈이다.

이에 비트코인 ATM 사업자 오딧세이그룹(Odyssey Group) 스베스찬 폰셀리즈(Sebastian Ponceliz) 사장은 "향후 2년간 아르헨티나 전역에 4000대의 비트코인 ATM을 설치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숫자는 중앙은행 예상치 3만대의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ATM<출처=크립토뉴스>

코인ATM레이더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세계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은 3042개다. 이중 미국이 1941개로 가장 많고, 한국은 서울 1곳에 설치돼 있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 제거(Inflation-away)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선택한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통화 관리가 안돼 소요가 일어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허용해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예리 코트라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은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의 경우 연간 평균 20%가 넘는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국화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사라진지 오래"라며 "비트코인을 통해 수수료가 면제된 자유로운 거래시스템과 달러화를 손쉽게 환전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비트코인은 아르헨티나인들의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자국통화인 볼리바르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 거의 쓸모없게 되면서 비트코인이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1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1년간 1만 3779%나 상승했다.  10만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 정부 공식 환율로는 1만달러(약 1140만원)지만 실제 거래되는 암시장 환율은 2.4달러(약 2587원)에 불과하다.

현지기업과 상인들이 지난해부터 볼리바르를 거부하자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이 본원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월 가상화폐 '페트로'를 직접 발행하기도 했다. 

현지 주민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사용은 정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헤알화의 높은 변동성과 하락세에 비트코인 거래가 빠르게 늘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브라질 전체 가상화폐 거래의 95%를 차지하는 3곳의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인원은 140만명을 넘었다. 이는 브라질 최대 증권거래소인 상파울로 거래소의 등록자(61만명)의 두배가 넘는 수치.

지난 14일 원·헤알화 환율은 296.90원을 기록하며 3개월 사이에 11%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3월 G20 회의에서 일란 고우지파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브라질은 가상화폐를 규제 하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남미국가 칠레는 재무부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는 지난달 11일 "암호화폐는 국가적 경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하며 가상화폐 허용국 대열에 합류했다.  

김용호 한국디지털거래소(덱스코) 대표는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안전 자산쪽으로 눈을 돌린다"며 "그 동안은 안전자산이 금이나 달러·엔화·파운드 등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현재는 가상화폐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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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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