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개 중소형주펀드 자금 유출 증가세... 5월 1295억 환매
수익률 대형주펀드 대비 6%p 이상 높아...하반기 전망 긍정적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중소형주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수가 오르면서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 환매가 잇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올해 중소형주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변동성 장세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자료=KG제로인> |
5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58개 펀드의 자금유출액은 3월 506억원, 4월 1059억원, 5월 129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올 초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감으로 6231억원 가량이 유입된 것과는 반대 행보다.
개별 펀드로는 'KB중소형주포커스(주식)AClass'에서 올해 2545억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작년 한 해 동안 2746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많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자A형에서도 287억원이 유출됐다. 신영마라톤펀드는 지난 한 해 3429억원의 자금을 유입하며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펀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이익실현 목적"이라고 추정한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시장 대비 성과가 좋다보니 수익률이 오를 때마다 환매가 는다"고 설명했다. 신한BNPP자산운용 관계자도 "중소형주펀드는 설정일이 오래된 상품이 많기 때문에 오래 보유하고 있던 고객들이 목표수익률에 달성하자 환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자료=KG제로인> |
실제로 올해 중소형주 주가는 대형주 대비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 코스피 중소형주지수는 올해 초 1122.08에서 5월 말 1146.66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중형주로 구성된 M300은 739.46에서 780.2로 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2426.84에서 2306.20으로 5% 떨어졌다.
수익률도 올랐다. 중소형주펀드 58개의 평균 수익률은 1년 기준 10.93%으로 대형주펀드 평균 수익률 4.74%보다 6%p이상 높았다. ▲6개월 기준 중소형주 0.83%, 대형주 -0.50% ▲1개월 기준 중소형주 0.40%, 대형주 -1.72%로 단기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이탈 속에서도 올해 중소형주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대형주보다 성장 가능성이 있고 외부 변수에 흔들림이 적은 중소형주가 증시 변동기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 이탈, 이탈리아·브라질 등 일부 국가의 정치 불안과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적 이벤트가 올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중소형주는 대외 변수에 의한 증시 조정기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대형주 지수가 횡보하는 상황에서 자금들이 중소형 종목으로 옮겨갔다"면서 "시중에 풀린 자금은 많은데 대형주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며 성장 가능성 있는 중소형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