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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체코 뮤지컬 매력을 느껴보자…딤프 개막작 '메피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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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파우스트' 원작으로 유쾌하게 재탄생
오는 24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열두 번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막을 연 체코의 최고 흥행작 '메피스토'(Mefisto). 그동안 알고 있던 괴테 '파우스트'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밝고 명랑한 작품으로 재탄생 됐다.

제12회 DIMF 공식초청작 개막작 '메피스토' [사진=딤프 사무국]

뮤지컬 '메피스토'(연출 Zdenek Zelenka)는 2016년 체코 프라하에서 초연된 후 현재까지도 최고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프라하 히베르니아 극장 개관 10주년 기념작이다. 독일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생을 마감하기 전 완성한 역작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신과 악마가 인간을 두고 내기를 펼치는 과정을 통해 선과 악, 인간의 본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악마 루시퍼는 파우스트를 유혹하기 위해 메피스토를 보내고 메피스토는 젊음으로 파우스트와 거래를 제안한다. 배우 마르그리트에게 반한 메피스토는 사랑 때문에 거래를 받아들인다. 메피스토는 그 대가로 영혼을 요구한다.

제12회 DIMF 공식초청작 개막작 '메피스토' [사진=딤프 사무국]

여기까지는 원작의 줄기를 따라가지만, 이후 결말은 완전히 다르다. 원작에서 3000년이 넘는 시간과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SF적인 방대한 이야기를 그린다면, '메피스토'는 선악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 파우스트의 영혼을 얻지 못한 메피스토가 수많은 사람의 영혼을 가져가려 하자 보다 못한 악마 루시퍼가 그를 막는다. 또 마르그리트는 늙은 파우스트 곁을 떠나지 않는다.

인간은 욕망 때문에 언제나 고뇌할 수밖에 없고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선을 택하는 것이 옳다는 고전적 메시지가 매우 명확해졌다. 역동적인 군무와 유쾌한 넘버들이 이어지며 무겁지 않게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스크린을 활용한 강렬한 영상, 화려한 무대 전환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열연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언어가 다름에도 최선을 다해 감정을 전달하는 그들에게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제12회 DIMF 공식초청작 개막작 '메피스토' [사진=딤프 사무국]

다만 스토리에 불필요한 장면이 많다. 볼거리는 많지만 굳이 넣지 않아도 될, 쇼적인 부분에만 치중한 느낌이다. 또 급하게 전개되는 결말은 뜬금없는 느낌을 자아낸다.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파우스트의 활약(?)이 아닌, 루시퍼의 제지로 끝나버리는 반전 결말은 카타르시스가 아닌 허무함을 선사한다. 첫 공연인 만큼 기술적인 오류가 있긴 했지만,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코 뮤지컬이다. 체코 특유의 고전미와 함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제12회 DIMF 공식초청작 '메피스토'는 오는 24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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