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와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해 회사채 4천억 규모로 늘려
리츠-유통-패션사업부 순으로 상장 로드맵 실행할 것
[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이랜드가 자본 안정화를 위해 힘썼지만 올 상반기 중 마무리 짓기로 한 1조원의 자본유치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는 이랜드리테일 상장과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해외사업 브랜드 상장을 최대한 앞당겨 부채를 털어낼 출구전략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자에게도 적극 투자를 유치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5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 하반기까지 예정된 1조원의 자본유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상반기 중 마무리 하기로 했던 1조 자본유치를 아쉽게도 완성하지 못했다"며 "대신 메리츠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구축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 인수금융 단계를 없애고 거래구조를 단순화해 긴 호흡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당초 올 상반기까지 부채비율을 10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었다. 자본 확충을 위해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그룹 연결 부채비율은 400%대에서 지난해 말 19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인수금융 참여자를 구하지 못해 계획은 무산됐다.
한 이랜드 관계자는 "후순위 투자자가 있는 상황이라 인수금융 참여자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며 "각 순위별 투자자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보니 투자자간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 |
이에 올 하반기부터 이랜드는 상장을 마친 이리츠코크렙에 이어, 유통사업부문인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브랜드 상장을 통해 중장기 자본 안정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윤주 CFO는 "관심 있는 해외투자자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유통사업부문인 이랜드리테일을 내년 상반기에 상장하고 향후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부문까지 상장을 진행해 중장기적인 자본 안정화를 꾀하겠다. 향후 계열사 상장 등을 진행하면서 자본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이 나는 캐쉬카우 사업에도 집중한다. 동남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끝내고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전환한 스파오와 미쏘로 대표되는 SPA 사업은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중이다. 중국, 말레이시아에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도 진출 요청을 받고 있다.
유휴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단기 중심의 차입구조를 장기로 전환하는 작업도 계속한다.
이 CFO는 “그룹의 영업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 달성이 예상되는 등 그룹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유휴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자본구조를 건실하게 바꾸는 재무구조개선작업은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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