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매일 상영
아침의 날개·애수의 호수·오즈의 마법사·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등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초창기 컬러영화 명작을 소개하는 '시각마술 변천사2: 테크니컬러'를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개최한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 Images courtesy of Twentie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Inc. All Rights Reserved |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영상 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는 '시각마술 변천사' 시리즈를 기획해 그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혁신적인 VR 기술을 소개한 '시각마술 변천사1: 캐나다 VR영화'를 지난해 선보였다.
이어 올해 두 번째 시리즈로 마련된 '시각마술 변천사2: 테크니컬러'에서는 흑백에서 컬러영화로 전환되는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영화기술의 발전과 미학적 성취를 담은 테크니컬러 방식으로 제작된 명작 12편이 상영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의 상영작은 모두 35mm 또는 디지털로 복원돼 테크니컬러 고유의 아름다운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각마술 변천사 2 테크니컬러 상영시간표 [사진=국립현대미술관] |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테크니컬러로 촬영된 영국의 첫 장편 극영화 '아침의 날개'(1936)와 페미니즘 영화의 시초로 언급되기도 하는 '해적 앤 프로비던스'(1951)가 국내 최초 상영된다. 젊은 날의 헨리 폰다와 프랑스 여배우 아나벨라(Annabella)가 주연을 맡은 '아침의 날개'는 로맨스 코미디의 달콤함과 경마 경기의 긴장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성 해적 두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어드벤처 영화 '해적 앤 프로비던스'는 실제 해적이었던 앤 보니(Anne Bonny)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버트 라베넬 사스(Herbert Ravenel Sass)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강렬한 색채에 대해 극찬한 '검은 수선화'(1947)와 '애수의 호수'(1945)는 꿈과 고뇌, 광기와 같은 감정의 원형을 담은 컬러영화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 Walt Disney Company. All Rights Reserved. |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도 상영한다. 빅터 플래밍이 연출한 '오즈의 마법사'는 컬러 디자인과 뮤지컬 판타지 장르가 완벽하게 결합된 컬러영화의 걸작이다. 주인공 도로시의 현실 세계는 단색(세피아)으로 나타나고 꿈의 세계는 총천연색으로 묘사돼 컬러영화의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디즈니의 첫 테크니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1937)는 캐릭터에 맞는 색을 만들기 위해 1500개 이상의 염료를 사용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1939년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오즈의 마법사 © Walt Disney Company. All Rights Reserved. |
이와 함께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로 우리에게 알려진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두 번째 연출 영화 '기븐스 가족 연대기'(1944)는 테크니컬러의 색을 사실적으로 사용해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프랭크 기븐스 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백하고 절제된 내러티브에 맞춰 그렸다. 2차 세계대전 마지막 해에 개봉된 이 영화는 현실감이 넘치면서도 우아한 색조로 연출된 영국 테크니컬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서울관 관람권을 소지하면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