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여문화재연구소장 "쌍릉, 무왕릉에 무게 두고 조사…발견된 치아 6점 남자 것"

기사입력 : 2018년07월18일 14:30

최종수정 : 2018년07월18일 14:30

이상준 소장 "2016년 발표한 여성 치아, 남성 것으로 확인"
쌍릉 대왕릉 무왕 것 추정 이유는 유물·능구조·사망 시기 등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이상준 소장은 18일 1917년 일본이 쌍릉에서 발굴 조사한 치아 4점 역시 최근 남성의 치아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준 소장은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익산 쌍릉 출토 인골 분석결과' 기자설명회에서 목제 인골함에서 뼈 102개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소장은 "이중 치아가 2개 포함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익산 쌍릉 출토 인골 분석 결과 기자간담회에서 3D복제뼈, 실제 발굴뼈가 전시되고 있다. 2018.07.18 deepblue@newspim.com

쌍릉(대왕릉, 소왕릉)은 1917년 일본인 학자 야스이 세이치가 부여의 능산리 고분군 발굴 후 12월 익산 쌍릉 발굴을 이틀간 진행했다. 당시 야스이 세이치는 목관재와 목관장식품을 도굴했고 당시 조선총독부에 전시된 바 있다. 현재 이 목관과 장식품은 국립청주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치아 4개도 발견됐는데, 이 치아는 현재 전주국립박물관에 있다. 2년 전 국립전주박물관은 "치아 4개가 목관 안에서 나왔고, 이 치아들은 20대 여성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후 결과는 뒤바뀌었다. 지난해 8월부터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익산시는 공동으로 무왕과 선화공주의 능으로 추정되는 '쌍릉'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익산 쌍릉 출토 인골 분석 결과 기자간담회에서 3D복제뼈, 실제 발굴뼈가 전시되고 있다. 2018.07.18 deepblue@newspim.com

대왕릉 석실을 열었을 때, 석실의 중앙에 관대가 있었고 그 위에 잣나무로 만든 상자에 인골이 들어있었다. 유골함인 이 나무 상자에는 조각난 뼈 102개가 나왔다.

잣나무로 만들어진 이 상자는 일본인들이 발굴하러 능에 들어왔을 때 두고 간 것이다. 이 소장은 "관을 옮기고 떨어진 뼈를 담아 상자는 두고 갔다. 그들은 뼈가 유물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주박물관은 치아 4개가 20대 여성의 것으로 추정했지만, 치아만으로 성별과 나이를 추정하는 건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유골함 조사와 더불어 전주박물관에 있는 치아도 분석했는데 모두 남성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인골 분석을 담당한 가톨릭대학교 해부과 이우영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뼈와 치아를 같이 봤을 때 이 무덤의 주인은 남성으로 보기에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그 역시 치아만으로 성별을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증거물이 없을 때 가장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치아'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전주박물관이 당시 여성으로 결론을 내린 이유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치아의 크기로 남녀를 판별하는 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넙다리뼈 무릎부위 마이크로CT 이미지 [사진=문화재청]

전주박물관이 보관중인 치아 4개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뼈가 부식됐기 때문에 DNZ를 추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유전자 검사를 하려면 치아를 파괴해야 한다"며 "당시 자문위원이던 연세대학교 법의학과 교수가 (전주박물관 보관중인) 치아를 봤는데 유전자 검사를 하더라도 오래되고 부식돼 결과를 확인할 수 없을 거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유골 DNA 검사는 뼈에 DNA 검사를 할 수 있는 샘플이 확보돼야 가능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 유재은 실장은 "현장에서 봤을 때 뼈들이 파편돼 있고 부식과 오염이 심각했다"면서 "뼈에서 DNA를 추출해 증폭(확대)시켜 분석한다. 그런데, 현재 인골의 상태에서 증폭이 되지 않아 분석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현재의 인골과 기술 단계로 봤을 때 증폭장치나 샘플자료가 없어 유전자 확인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가톨릭의대 응용해부연구소 이우영 교수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익산 쌍릉 출토 인골 분석 결과 기자간담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7.18 deepblue@newspim.com

이상준 소장은 쌍릉 대왕릉을 무왕의 것으로 무게를 두고 조사중이다. 그는 "유물의 품격과 능의 구조 등을 살펴봤을 때 이는 무왕의 것으로 보인다. 사망연도가 60세~71세로 추정되는데, 그 시기에 죽은 왕은 무왕밖에 없다. 단정할 수 없지만 추정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이어 "당시 익산 지역에 다른 유력자가 왕릉 무덤을 조성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쌍릉 소왕릉에 대한 발굴은 대왕릉 조사 마무리 후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소왕릉 내부에서 추측할 만한 자료가 확인이 되면 조사 발굴 논의를 할 것이다. 잠정적으로 선화공주의 능으로 보고 있으나 단정할 수는 없다. 또다른 왕비의 능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