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대만·헝가리·체코·한국 등 개방경제 약소국이 당사국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WSJ는 22일(현지시간) 이들 개방형 약소국들은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해서 조립한 후 상품을 수출하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도가 매우 높아 무역전쟁 리스크에 더욱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원자재와 부품 수입 가격은 상승하는 한편 수출 수요는 약화되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자료에 따르면, 무역전쟁에 가장 취약한 국가는 대만(글로벌 공급망에 67.6% 노출)이고 헝가리(65.1%), 체코공화국(64.7%)에 이어 한국(62.1%)이 네 번째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아일랜드가 그 뒤를 이었다.

WSJ은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들이 2007~2008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특히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9년 헝가리 경제생산량은 6.6%, 체코는 4.8% 각각 감소했으며 대만은 수십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투자자들은 이미 이들 국가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7.5% 하락했으며, 싱가포르 ST지수는 3.7%, 헝가리 BUX지수는 10.8% 각각 내렸다.

반면 글로벌 공급망에 노출이 가장 적은 국가는 아르헨티나(30.5%)이며, 뉴질랜드(33.3%), 크로아티아(34.0%), 브라질(35.2%), 콜롬비아(37.9%)에 이어 미국(39.8%)이 여섯 번째로 덜 취약한 국가로 기록됐다.

미국과 같은 규모가 큰 경제국은 대부분의 부품과 원자재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공급도 국내 수요로 충족되기 때문에 무역전쟁이 발발해도 한동안 튼튼한 방패막을 갖출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캡쳐=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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