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하천에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8월 초까지는 비가 없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같은 달 중순 최대 강도의 녹조가 발생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 23일 기준 녹조(남조류) 발생상황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를 제외한 주요 상수원은 녹조 현상이 조류경보 기준(유해남조류 1000세포수/mL) 이하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다만, 하천·호소의 가장자리나 물 흐림이 정체된 보 구간 등에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조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환경부가 전국 28개소의 조류경보제 운영지점을 대상으로 남조류를 분석한 결과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 지점에서 유해남조류 수가 전주 대비 증가해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1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은 장마가 끝난 이후 물 체류시간이 늘어나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주 기준으로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물 체류시간은 19.7일, 창녕함안보는 10.1일이었다. 해당 지점은 다음주에 올해 들어 2번째로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팔당호, 대청호, 진양호 등 14곳에서는 유해남조류가 모두 경보기준 이하로 나타나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4대강 16개 보 중 낙동강 8개 보는 유해남조류 수가 대폭 증가해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보에서는 최소 2089세포수/mL에서 최대 3만4269세포수/mL까지 조류가 발생했다.

금강은 보 개방폭이 작은 백제포(유해남조류 4690세포수/mL)를 제외하고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종보는 보 개방폭이 커 유해남조류가 검출되지 않았다.

영산강은 개방폭이 큰 승촌보는 유해남조류가 467세포수/mL에 불과했지만 죽산보는 개방폭이 작고 물 체류시간도 10.2일로 길어 유해남조류가 7만1700세포수/mL까지 증가했다.

이외에도 전국 하천이나 호수의 가장자리처럼 유속이 느리고 물 흐름이 정체된 수역에서는 남조류가 증가해 녹조 알갱이와 녹조띠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는 장마가 짧아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피기 쉬운 여건"이라며 "가축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댐의 환경대응용수를 활용하여 녹조를 씻겨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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