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양측의 차관급 무역회담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됐다. 양측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앉아 무역 문제를 논하는 것은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 대표단은 회담을 위해 미 재무부 청사에 들어갔다. 산업 관계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해 온 중국의 무역 및 경제 정책 변화에 관한 양측 간의 깊이 있는 협상이 시작되길 바라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지식재산권 관행과 관세 구조, 산업 보조금 정책을 전면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연간 5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체계적으로 기술 이전을 강요한다는 미국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미국과 중국이 만난 이후 양측 간에 이뤄지는 첫 교류다. 두 달여전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 측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대두 등의 수입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문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화는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말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등 차관급 각료가 주도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한 관계자는 "중간급 관리들의 대화가 고위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번 대화는 "지식재산권 보호과 무역 재조정 등 주요 갈등 지점을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23일부터 발효되는 16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차관급 회담으로 23일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중단될 것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3일 00시 01분(미국 동부시 기준, 우리시각 23일 13시 01분)부터 160억달러 어치의 중국 수입품 279개 품목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반도체와 화학, 플라스틱 등이 포함된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이같은 관세를 부과하면 연료와 강철 제품, 자동차, 의료 장비 등 동일한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응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즉각적으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작지만 양측이 대화를 재개한다는 데에 의미를 뒀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데렉 시저스 중국 전문가는 "중국이 흥미로운 한 가지를 말한다면, 그것은 직급을 높인 두 번째 회담을 열자는 것일 수도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중간선거 유세집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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