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랜드, 대봉엘에스, 아시아종묘 등 수혜"
SK바이오랜드, 천연물 원료 100여건의 특허 보유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나고야의정서'가 지난 발효된 지 열흘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 관련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수혜 기업으로 SK바이오랜드, 대봉엘에스, 아시아종묘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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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랜드는 국내 유수의 화장품업체들과 나고야의정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논의중이다. SK바이오랜드 관계자는 "아모레퍼식픽, LG생활건강 등 유수의 화장품업체들과 함께 관련 TF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고야의정서'란 지난 2010년 일본 나고야 총회에서 채택된 국제생물다양성협약으로 유전자원을 가지고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을 개발해 이익을 내면 해당 유전자원 이용자가 유전자원 제공자(기업·기관혹은국가)와 이익을 공유해야한다는 내용이다. 2014년 10월 평창 총회에서 발효된 이후 현재까지 협약 당사국 196곳중 109개국이 비준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작년 4월 '나고야의정서' 비준동의안을 가결했으며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번 달 18일부터 정식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SK바이오랜드는 대표적인 '나고야의정서' 수혜기업으로 거론되는 업체다. 천연물 원료 소재 전문기업으로 약 1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연추출물 배합기술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을 비롯해 화장품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어 수입산 원료 대체에 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2분기 SK바이오랜드의 매출비중은 화장품원료 59%, 건강기능식품 원료 26%, 의약품원료 1%, 의료기기외 원료(콜라겐 마스크팩 등) 14% 등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혜 규모 등은 회사 내부에서도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바이오랜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대체효과 등으로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각 국가별로 법령이 다르고, 기준들도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아직 국가별로 이 사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미노산 제조관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 화장품소재, 식품첨가물 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는 대봉엘에스도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진 연구원은 "제너릭 원료의약품 호흡기치료제, 고혈압치료제, 소화기관치료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화장품 소재도 판매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2분기 매출비중은 원료의약품/화장품 소재 제품 41%, 원료의약품/화장품 상품 46%, 기타 13% 등이다.
대봉엘에스 관계자는 "성능이나 효능이 같다면 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수혜기업으로 거론되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까지 이 이슈가 가격에 반영되는 등 실질적인 변화가 없어 기업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봉엘에스도 지난해부터 화장품업계와 TF를 구성해 관련 사안을 논의중이다.
종자 사업을 하는 아시아종묘 역시 수혜 기업 목록에 오른다. 아시아종묘 관계자는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것들은 로열티 수입이 기대되고, 국내 제약사나 화장품 회사들이 우리것을 쓸수 있는 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거나 이런 상황은 아니다. 아직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서 어느정도 수혜가 될것인지는 좀 더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종묘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종은 양배추이다. 아시아종묘는 몇 해 전까지 일본 수입 품종이 대거 점유하고 있던 국내 양배추 시장에 자체 개발한 품종을 선보여 국내 시장 점유율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종묘 양배추 품종은 인도와 서남아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으며, 이는 연간 평균 24톤(약 4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인도 양배추 시장의 경우 아시아종묘 양배추가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종묘 황병호 박사는 "30여년간 직접 개발해온 자원을 활용해 새롭고 다양한 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번 나고야의정서 시행은 아시아종묘의 자체 개발 품종 보호 뿐 만 아니라, 국내 생물유전자원 제공 산업 소득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