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휠체어 타고 입국한 메르스 환자, 검역대 조치없이 통과

기사입력 : 2018년09월09일 17:24

최종수정 : 2018년09월09일 17:24

당장 메르스 관련 증상없다고 답변하자 통과시킨 검역관
검역체계 허술 지적에 "앞으론 하나라도 증상 의심되면 조치"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인천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역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확진환자는 10일 전 설사 증세를 보였으며, 입국 당일 휠체어를 타고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18.09.09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61세 남성이 전날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확진환자는 7일 오후 4시51분 에메레이트 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환자는 앞서 입국 10일 전부터 설사 증세를 보였고, 입국 당일 공항 측에 부탁해 휠체어를 이용했다.

환자는 검역관에게 제출하는 건강 상태 질문서에 10일 전에 6차례의 설사를 했다고만 밝혔다. 메르스 증상인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다고 신고했다. 검역대에서 고막 체온계로 측정한 온도도 36.3℃도로 정상 체온이었다.

그러나 이후 환자는 공항에서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내원 즉시 환자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고,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를 신고했다. 환자는 이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됐다. 검체채취 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입국했기 때문에 검역관이 더 자세하게 물어보고, 확인을 했다"며 "설사증상이 지속되고 있냐는 질문에도 환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검역대에서 당시 설사증상이 없다고 답했던 환자가 이후 왜 삼성서울병원에 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이유를 파악 중이다.

일부에서는 검역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호흡기 증상이 없었더라도, 설사가 메르스 증상 중 하나인 만큼 좀 더 면밀히 살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검역관이 현재 상태와 약 복용 등에 대해 환자에게 물어봤을 때 환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더라도 필요시 하나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메르스 추가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국 17개 시도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알리고, 모든 시도별로 지역 방역대책반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22명이다. 승무원 3명, 승객 10명, 공항근무자 2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리무진 택시기사 1명,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이다.

지역 보건소는 각 밀접접촉자를 자택격리시키고 증상을 살펴보고 있다. 메르스 최대 잠복기가 접촉 후 14일인 것을 감안해 그 때까지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확진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 440명 의 경우 해당 지자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 진행 중이다. 수동감시는 잠복기 동안 관할보건소가 정기적으로 유선·문자로 연락하고, 대상자가 의심증상 발현시 해당보건소로 연락하도록 안내 및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