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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정한 현실을 경쾌하게 담았다"…서울시극단 창작극 '그 개'

기사입력 : 2018년09월18일 18:05

최종수정 : 2018년09월18일 18:05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 2년 만의 신작
10월5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소외된 사람들의 위태로운 삶, 비정한 현실을 통해 역으로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작품 '그 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서울시극단 '그 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의 새로운 창작극 '그 개'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진행됐다. 예술감독 김광보는 "냉혹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고 밝고 경쾌하게 풀었다는 것에 큰 미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개'는 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중학생 해일과 유기견 무스탕의 성장 이야기 속에 우리시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담는다. 2016년 서울시극단의 '함익'에서 '햄릿'을 재해석해 호평받은 작가 김은성의 신작으로,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연출가 부새롬과 의기투합 했다.

김은성 작가는 "앞서 '썬샤인의 전사들' '함익'을 하면서 제 삶의 바로 주변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제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제 동네인 성북동에서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자주 가는 등산로에서 만났던 유기견과 성북동 아래 굉장히 좋은 집에 영어를 쓰는 아이들이 덤블링을 하는데, 그곳에 큰 개 짖는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잔상에 남아있었다"고 작품을 쓴 계기를 밝혔다.

김 작가는 2016년 '함익'으로 김광보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췄으며, '썬샤인의 전사들' 등으로 부새롬 연출과 함께한 바 있다. 김광보 감독은 "작품이 나올 때마다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작가"라고 평가했고, 부새롬 연출은 "작품을 잘 쓴다는 건 다들 인정한다. 제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함께 만나지는 지점이 많다. 긴밀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잘 통해서 작업할 때 재밌다"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왼쪽부터), 김은성 작가, 부새롬 연출 [사진=세종문화회관]

작품에는 틱 장애를 갖고 왕따로 지내는 '해일'과 저택의 운전기사인 아빠 '상근', 저택에 사는 제약회사 회장 '장강'과 그의 기념백서를 집필하는 에세이 작가 '현지', 해일이 사는 빌라로 이사 온 '선영'과 '영수' 부부 등 평범한 소시민이 등장한다. 해일에게는 유기견 '무스탕', 장강의 곁에는 셰퍼드 '보쓰'가 함께하며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김은성 작가는 "웹툰의 세계도, 회장의 세계도, 육아의 세계도 다 먼 얘기다. 그래서 도서관을 굉장히 열심히 다녔고, 주변 친구들 취재를 열심히 했다"며 "주인공이 틱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누구나 그 정보만 가지고 예상되는 극의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픔을 진지하게 다루되 그것을 공연으로 표현할 때는 너무 처지지 않고 늘어지지 않게 하려고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해일' 역을 맡은 이지혜 배우는 "아버지 '상근'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열심히 사는 인물이다. 허리가 아픈 것도 견디며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이 한국의 가장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강' 역의 배우 윤상화는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적폐로 몰리기도 하는 인물이다. 안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시대의 어두운 부분을 맡고 있다"고 말했으며, 젊은 엄마 '선영' 역의 배우 신정원은 "사회를 바라보고 사람을 대하는 시선이 따뜻한 인물이다. 정의롭고 행동하는 인물이다.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공감했다.

서울시극단 '그 개' 연습 현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작품의 무대는 장강의 저택 정원으로 꾸며진다. 잔디밭에 원목그네, 미끄럼틀, 시소, 트램펄린 등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과거, 미래,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들 예정이다.

김은성 작가는 "한때는 아이들이 놀았던 공간이지만 지금은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외로운 공간, 젊은 부부에게는 산책하며 만나는 꿈 같은 공간, 해일에게는 아빠의 노동의 공간이자 상상을 펼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부새롬 연출은 "해일의 머리 속 이야기는 상상이지만 현실의 이야기는 장강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강의 공간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갑질, 고독, 가난 등 비정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과 처연함이 밝고 경쾌하게 그려지고, 삶에 대한 노력을 강요당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행복과 불행에 휘둘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돌아보게 한다. '그 개'는 오는 10월5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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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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