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중국인은 왜 사시사철 뜨거운 물을 마시게 되었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민간 한방에선 따뜻한 물이 몸을 보하는 첩경
청말 민국초 전염병 후 '끓인 물 마시기' 운동 전개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무척 쌀쌀해진 요즘이다. 계절의 시계는 이제 가을의 중반을 넘어서 조금씩 겨울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중국에도 겨울이 찾아올 때면 각급 학교 캠퍼스에 진풍경이 벌어진다. 누안후(暖壺)라는 큼지막한 보온통을 손에 든 학생들이 뜨거운 물을 받기 위해 온수실 앞에서 길게 줄을 선 장면이다.  

따뜻한 물을 받기 위해 온수실 앞에서 길게 줄을 선 학생들 [사진=바이두]

추운 겨울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은 사계절 내내 팔팔 끓인 더운물을 마신다. 몸이 안 좋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는 물론이고 더위를 먹었을 때도 따뜻한 물을 찾는다.

이런 생활 습관은 따뜻한 물이 몸에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누군가 병이 나면 주변 사람들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

우리 몸에 따뜻한 물이 좋다는 건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중국 중의학 의사들은 따뜻한 물이 사람의 체온을 보호하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고 말한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면역력이 올라가면서 감기에 걸릴 확률도 줄어든다고 한다.

이런 중의학과 생리학적 관점 외에도 중국인들이 따뜻한 물을 일상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데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중화민국 시기(1912∼1949년) 중국은 위생 수준이 매우 열악했고, 흑사병 등 전염병으로 참혹한 경험을 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겨울철에도 우물가나 강에서 물을 길러 찬물을 스스럼없이 먹었다. 마른 풀이나 지푸라기를 이용해 밥을 지어 먹던 때여서 물을 끓여 먹을 형편도 못됐다.    

급기야 1894년에 광둥에서 발발한 흑사병은 삽시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고, 수천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1959년까지 계속된 이 전염병은 온 중국을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다.

중화민국 시기 중국은 흑사병 등 전염병으로 수천만 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겪었다. [사진=바이두]

비슷한 시기 유럽에서도 콜레라가 창궐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후 세균에 오염된 식수를 통해 전염병이 옮긴다는 ‘세균 학설’이 등장하며 콜레라 확산의 원인이 밝혀지게 된다. 유럽은 콜레라 퇴치방법으로 낙후된 상하수도 시설을 정비해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데 힘썼다.

이후 중국에도 서양의 세균 학설이 전파되면서 정부는 공중위생에 주목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중국은 가난한 나라여서 서방과 같은 선진적인 식수 시설을 도입할 능력이 없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해 물을 끓여 마시는 생활 습관을 권장하고 나섰으며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끓인 물 마시기’ 캠페인도 전개했다.  

이 캠페인은 1934~37년 장제스(蔣介石)가 추진한 '신생활운동' 차원에서 추진됐다. 그는 중국이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낙후되고 야만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식사 예절'과 '옷 입는 법'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유가의 도덕규범인 ‘예(禮)·의(義)·염(廉)·치(恥)’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덕진흥운동인 신생활운동을 선포하고 있는 장제스 [사진=바이두]

1936년 신생활운동의 결과 도시 곳곳에 뜨거운 물을 파는 상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중화민국 초기만 해도 상하이 지역에 159개에 불과했던 물을 파는 상점 수가 무려 2000여 개로 늘어났다.

이 상점들은 차(茶)도 같이 겸해 팔았는데, 동네 이웃들이 이곳에서 물을 사거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만남의 장소 역할까지 하게 된다. 

건국 후 전염병 예방과 인민 건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또 한차례의 대대적인 운동이 전개된다. 1952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애국위생운동’이다. 이 운동으로 도시 골목골목에 홍보 포스터가 붙었고, 공장, 군대, 학교, 기차역 가릴 것 없이 뜨거운 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온수실이 설치되었다.

정부는 온수 공급을 위해 전국적으로 무료 보온병 보급 운동도 시행한다. 한때 민간의 보온병 보유량이 간부 업적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될 정도로 중국 정부는 공중위생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뜨거운 물을 파는 한 상점 [사진=바이두]
'끓인 물 마시기' 홍보 포스터 [사진=바이두]

하지만 물을 끓이는데 필요한 연료 부족 등의 문제로 9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야 대부분의 중국인이 마음껏 뜨거운 물을 마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 들어 전기포트 등을 이용해 뜨거운 물을 쉽게 마실 수 있게 되면서 중국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온수실 풍경은 점차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인이 뜨거운 물을 마시는 습관만은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2014년 1월 16일 베이징 대학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온수실이 문을 닫았다. [사진=바이두]

 

eunjoo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사진
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