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고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는 1년 사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60세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는 661만4000명이다. 지난해 8월(657.8만명)과 비교하면 3만6000명 늘었다.

전체 임금 노동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3.0%로 1년 동안 0.1%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비중은 2012년 8월 33.2%를 기록한 이래 최대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시적으로 일하는 단기근로 노동자는 383만3000명으로 1년 사이에 9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시간제 비정규직 노동자는 270만9000명으로 4만5000명 증가했다. 다만 파견이나 용역 등 비전형 노동자는 270만1000명으로 4만1000명 줄었다.

정부는 현재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 노력에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증가한 배경으로 인구 영향이 꼽힌다.

노인 인구가 대거 비정규직 노동자로 편입된 것. 실제로 60세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는 12만6000명 늘었다.

2018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문제는 시간제 노동자 고용 여건이 나빠졌다는 점이다. 시간제 근로자 중 고용안정성이 있는 근로자는 58.7%로 전년동월(60.0%)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복지 수혜율을 봐도 시간외당 수당과 유급휴일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모두 0.4% 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여금은 1.3%포인트 하락했다.

상여금 감소 등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더 벌리는 결과를 낳았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절대 임금으로 봤을 때 임금격차가 커졌다"며 "정규직 임금은 15만8000원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7만5000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가 293만6000명으로 1만명 감소했고 여자는 367만8000명으로 4만7000명 늘었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이 12만6000명 증가했다. 50대와 30대는 각각 1만9000명, 1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와 20대는 각각 5만8000명, 3만3000명 줄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5만1000명, 서비스업종사자는 4만3000명 증가했고, 판매종사자와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는 각각 5만1000명, 3만5000명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여건을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자발적 사유로 선택한 비율은 53.0%로 3.0%포인트 상승했다. 현 직장에서의 편균 근속기간은 2년7개월로 1개월 증가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1시간20분으로 1시간50분 감소했다. 최근 3개월(6월~8월)간 월평균 임금은 164만4000원으로 7만5000원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하면 218만4000원으로 9만3000원 올랐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