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병원 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 취약…치료제 지원책 필요"

기사입력 : 2018년11월07일 14:09

최종수정 : 2018년11월07일 14:09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2050년 항생제 내성균 사망자 1000만명
"미국 등 치료제 지원 나서는데 한국은 미비"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매년 전 세계 7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사망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지만, 한국의 항생제 내성균 감염 관리 체계와 치료제 지원 제도 등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7일 서울 회현동 한국화이자제약 본사에서 항생제 내성균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7일 서울 회현동 한국화이자제약 본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종합병원, 요양병원 등을 거치며 많은 환자가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 등이 부족하다"며 "항생제 내성균이 토착화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화이자제약은 다음 주 '세계 항생제 내성 예방 주간'을 맞아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항생제 내성균은 세균이 점차 변해서 항생제에 저항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뜻한다. 세균들은 이러한 내성균을 서로 주고받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2013년 인도에서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환자가 그 사실을 모르고 한국 병원에 이송됐다가, 4개 병원에서 해당 내성균이 유행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병원 자체가 항생제 내성균이 감염되기 쉬운 환경"이라며 "중환자가 많은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자 수는 1만 5000명에 육박한다. 서울시가 지난 6월부터 1년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CRE 보고 건수는 8000여 건이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이 중 40명이 사망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공중 보건의 위협 요인이다. 장기 요양 병원에서의 감염 4건 중 1건은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유발된다. 의료계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항생제 내성 사망자는 2050년에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 정부는 2016년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내놨지만, 관리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0년 대비 항생제 사용량은 20% 감소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항생제 사용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이 교수는 "병원은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는 '항생제 스튜어드십'을 갖추고, 정부는 이런 병원들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유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감염관리 등의 수행을 관리하는 상위부서가 따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항생제 내성균을 막기 무엇보다 치료제 보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약값 문제 등을 이유로 항생제 신약들이 한국에 출시되지 못 하는 상황이다.

2012년 이후 달바반신, 테디졸리드, 오리타반신, 세프톨로잔-타조박탐, 세프타지딤-아비박탐, 메로페넴-버보박탐 등 11개 항생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중 한국 허가를 받은 제품은 2개 품목에 불과하다.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복제약(제네릭)까지 나온 상황임에도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항생제도 있다. 심지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지만, 약값 협상에 실패해 국내에 나오지 않는 항생제도 많다.

동아에스티가 2015년 개발한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경우, 국내 업체가 만들었음에도 약값이 낮아 한국에 출시하지 않았다.

신약 항생제 개발을 독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항생제는 내성 때문에 처방건수가 높지 않아, 제약사들이 개발을 꺼리는 의약품이다. 이에 미국은 2012년 항생제 개발 촉진법을 시행했다. 허가 단계를 절반으로 줄여주거나, 특허 기간을 늘려줬다.

이 교수는 "다제내성균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치료제 확보가 시급하다"며 "제약사들이 항생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ke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