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한국은 미국이 북한을 맹신하길 바란다"-WP

기사입력 : 2018년11월22일 08:41

최종수정 : 2018년11월22일 14:06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이 20일 남북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10개 전방 감시초소(GP)에 대해 동시 폭파를 진행한 것은 한국이 북한과 관계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북·미 관계 개선도는 이에 상응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미국이 북한을 좀 믿었으면 하는 바람인 반면, 북·미간 신뢰 구축은 삐딱선을 타고 있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워싱턴포스트(WP)는 '시간이 가면서 한국은 미국에 북한에 대한 맹신(盲信)을 바라다'란 제목의 사설을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설을 쓴 사이몬 데니어 WP 일본 도쿄 지부장은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있고 5개월이 지난 지금, 북·미 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진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간 고위급 회담이 취소됐고, 미국은 한국과 소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재개했으며 북한 언론은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핵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다. 

북한은 미국과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아 좌절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해야 제재 완화를 논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북한 관영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미국의 완고한 태도에 대해 "위협하고, 강압적이며 야만적인 중세시대적 전술"이라며 "비논리적인 전술은 통하지 않는다"고 썼다.

한국은 미국에 대놓고 비난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바늘(제재)"을 거두고 북한과 신뢰구축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과거 남북 협상을 이끈 바 있는 국회 외통위 민주당 간사, 이수혁 의원은 "불신임이 지속되는 한, 미국과 한국은 악순환을 반복할 뿐이다. 미국이 어떠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길 정말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 한·미가 근본적인 의견차가 존재한다고 데니어 코멘테이터는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對)북 "최대 압박" 기조를 놓지 않을 기세고 청와대는 한·미 정상들의 공동 노력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우호적인 손길을 내밀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이견차에서 비핵화 협상 진전에 불화를 낳는다는 진단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NBC뉴스에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핵과 무기 시설을 폐쇄하고 미국 사찰단을 북한에 들이는 등 "검증 가능한" 계획을 내놓는 것이 "전적으로 긴요하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결과를 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재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미워킹그룹의 기능이 어느 한 쪽이 상대방이 인지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단독행동을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핵화 단계가 남북관계 진전보다 뒤처져선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 미국이 북한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길 원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인의 북한 방문을 금지시하는 행정명령을 연장했고 미국 인도주의적 구호 단체의 북한 방문도 막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국이 북한과 제재 완화를 논의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엇갈린다. 존 델루리 연세대 국제학 부교수는 "모래성 모래 조금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앞에는 큰 파도가 기다리고 있다"고 비유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