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김포·청주공항 은행 영업점 세번 '유찰'...높은 임대료 발목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11:03

최종수정 : 2018년12월21일 11:03

권역 조정해 총 금액 424억 → 314억 내렸지만 신한은행만 참가
공항공사 "은행권 상황 살펴 수의계약·재입찰 포함해 방침 재검토"

[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김포공항과 청주국제공항 내 은행 운영자 3차 입찰도 단 한 곳만 입찰해 무산됐다. 세 번 연속 유찰이다. 이번에도 높은 임대료가 발목을 잡았다.

김포·청주공항 은행 운영자 3차 입찰 연간 최소임대료 [ 자료 = 한국공항공사 ]

21일 금융권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두 공항 은행 운영자 입찰에 신한은행만 참여해 20일 유찰됐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7일 1,2차 유찰에 이어 세 번 연속 낙찰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공항공사는 2차 유찰 이후 총 가격과 권역을 재조정해 3차 공고를 올렸지만 또다시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게 됐다.

해당 사업은 김포·청주국제공항 내 영업점과 환전소, 현금지급기(ATM) 등 운영을 맡는다. 김포공항 국내선 1층 동 서편과 입국장과 국제선 1,2,3층 게이트와 출국장, 청주공항여객청사 1,2층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금액이다. 공항공사는 지난달 입찰 공고를 올리며 구역을 나눠 임대료를 매겼다. 국내선(A)과 국내선(B), 국제선(C-청주공항포함)에 공사 측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는 각각 132억원과 135억원, 119억원이다. 여기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더하면 사실상 국내선은 150억원 선, 국제선은 130억원이 최저 입찰가가 된다.

은행들은 이 가격에 난색을 표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존재로 상대적으로 김포·청주 두 공항의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해도 적자가 분명한 상황에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선(A)과 국제선(C) 사업권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각각 150억원과 120억원 정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차 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이유도 같다. 1차 입찰에는 신한은행 한 곳만 참가했고 2차 입찰에는 신한은행 마저 빠져 단 한 곳도 참가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의지가 없다기보다는 금액이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김포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비교하면 상징성이 떨어지는데 저 금액을 최저 입찰가로 정해두니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환전 수수료 인하 압박도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금융당국과 은행, 공항공사 관계자와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환전 수수료 인하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은행으로서는 공항에 입점할 이유가 더더욱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도 20일 3차 입찰에서는 금액을 조정했다. 공사는 기존 세 곳(A,B,C권역) 424억6000만원에서 두 곳(A,B권역) 314억6000만원으로 110억원 내렸다.

그러나 조정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A권역에는 은행들이 꺼리는 청주공항 입점권과 김포공항 화물청사 영업장 등이 더해지면서 최소 임대료가 105억6000만원으로 내려갔지만, B권역에는 김포공항 국제선 영업점이 더해지면서 209억원으로 오히려 비싸졌기 때문이다. 결국 신한은행만 A권역 입찰에 참가했고, B권역에는 어떤 은행도 참가하지 않았다.

공항공사는 재검토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 계약법에 명시된 수의계약 방안과 재입찰을 포함해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참여 은행이 한 군데 밖에 없어 유찰된 것이 맞고, 청주공항에 적극 들어오는 업체가 없다보니 권역을 일부 조정한 것"이라며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소관 부서에서 은행권 상황 등을 검토한 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청주국제공항 내국세환급 자동화기기 운영자도 찾지 못해 최근 재공고를 냈다. 김포·청주공항 은행 영업점도 세 번 연속 유찰됨에 따라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kingj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