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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미드나잇' 이범재 "'범피' 넘어 '범감'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할게요"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22:00

최종수정 : 2018년12월22일 10:27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재현에, 액터뮤지션의 투입까지
뮤지컬 외 연말 피아노 콘서트도 준비, 내년에는 새 앨범도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 마디로 '드라마를 음악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죠."

배우가 아님에도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자랑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범재(33). 현재 뮤지컬 '미드나잇'의 음악감독이자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1일 오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이 그를 만났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21 kilroy023@newspim.com

뮤지컬 '미드나잇'은 아제르바이잔 작가 엘친(Elchin)의 '시티즌 오브 헬(Citizens of Hell)'을 원작으로 인간 내면의 나약함과 악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1937년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매일 밤마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현실에 대해 공포감과 두려움을 가진 부부를 찾아온 낮선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2017년 초연 이후,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합류해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느낌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지난해에는 한국 창작진이 만들어 한국적인 정서가 더 맞았다면, 이번에는 영국 본토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죠. 각자의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환경이 다르고 플레이어가 다르기 때문에 원작과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사실 영국 음악과 한국 음악이 잘 맞아요. 음악적인 정서가 비슷하죠. 넘버를 듣다보면 이질적이지 않을 거에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넘버는 밝은 분위기다. 클래식부터 스윙재즈, 탱고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다. 그 중에서도 새해가 되기 전 늦은 밤 갑작스럽게 방문해 인간 내면의 깊고 어두운 욕망을 들춰내는 신비로운 존재 '비지터' 캐릭터의 넘버는 모두 스윙재즈라고. 이범재 음악감독은 "역설적인 연출이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극이 처음 시작하고 부부가 몰래 레코드를 틀 때 스윙재즈가 나와요. 1930년대에는 음악 자체를 자본주의의 폐해로 생각했는데 재즈는 금기잖아요. 레코드판에서 나오는 음악을 상상하면서 '비지터'가 부르는 넘버를 만든 것 같아요. 그것 말고도 클래식적인 음악도 많고 탱고도 있어요. 적절하게 잘 섞인 것 같아요. 단순히 무겁게만 갔으면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을 거에요. 오히려 더 촌철살인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무섭게만 하는 것보다 역설적으로 하니까 더 잘 표현되는 것 같아요. 상황은 무섭지만 즐겁게 연주하려고 노력해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21 kilroy023@newspim.com

이번 시즌에는 초연과 달리 새로운 넘버도 추가됐다. 그 중에서도 이범재 음악감독은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넘버로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을 꼽았다. 또 작품을 준비하면서 스스로도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많았단다.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 넘버가 1막에 한 번 나오고 공연이 끝나는 마지막에 한 번 더 리프라이즈로 나와요. 마지막에 플레이어들이 다같이 여자를 바라보면서 노래를 부를 때는 소름이 끼칠 정도에요(웃음). 대본을 처음 읽고 나서 저도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극은 스탈린 시대라면, 저희는 일제시대가 있었으니까. 그때 저는 친일파가 됐을까, 독립운동가가 됐을까, 위협을 가하면 어떻게 할까 생각이 많이 들었죠. 공연을 보시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액터뮤지션의 존재다. 연기, 노래, 춤, 악기 연주까지 직접하는 액터뮤지션이 투입돼 초연과 180도 달라졌다. 기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플룻 등을 연주하면서, NKVD, 죄수, 혁명가, 희생자 등을 연기한다. 이범재 음악감독은 피아노를 맡아 이들을 진두지휘한다. 사실 무대 위에서 유일하게 등지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실 국내에는 액터뮤지션이란 직업이 귀해요. 그래서 정말 찾기 힘들었어요. 액터뮤지션들이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연기를 전공으로 하신 분은 한 명 뿐이라 어떻게 지치지 않게 잘 이끌고 갈 지 어려웠죠. 배우분들도 많이 도와줬고, 더 가족처럼 친밀하고 재밌게 '으쌰으쌰' 하면서 연습했어요. 관객들을 등지고 있는 건 오리지널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서에요. 실제로 등지고 있으니까 배우나 다른 액터뮤지션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정말 엄청 연습했어요. 약간의 미동만 가지고 호흡이 맞을 수 있도록요. 그래도 공연 중에 등을 들썩들썩 해요(웃음). 저도 플레이어니까 등도 연기하고 손도 들고 나름 합니다(웃음)."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21 kilroy023@newspim.com

공연을 하면서 무대에 오르는 배우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액터뮤지션들을 제외하고 모든 배역이 더블캐스트이기 때문에 배우마다의 디테일도 다르다. 특히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지터' 역의 배우 고상호와 양지원은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배우들과 약속한 기본 틀은 있어요. 하지만 디테일한 것들은 조금씩 다르죠.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호흡에 같이 따라가게 돼 있어요.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같되,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이 있는 거죠. 고상호 배우는 굉장히 정갈하게 차려놓은 클래시컬한 정식 같은 느낌이랄까. 양지원 배우는 뷔페죠. 더 예를 들자면, 고상호 배우가 영화배우 매즈 미켈슨 같다면, 양지원 배우는 조커의 히스 레저?(웃음)"

'미드나잇'은 이범재 음악감독 외에 오성민 피아니스트가 더블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콘서트 '히즈 피아노 온 브로드웨이(HIS PIANO on Broadway)'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 서로 다른 스타일로 공연을 소화 중이다.

"공연을 할 때마다 항상 다른 포지션에 있었어요. 수퍼바이저와 더블피아노, 음악감독과 피아니스트 같이. 포지션이 계속 달라지니까 색다르죠(웃음). 둘 다 섬세한데 서로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달라요. (오)성민이는 밴드 음악을 더 추구한다면, 저는 스트링이 들어가는 클래식한 음악을 추구해요. 신나는 음악도 물론 좋아하지만 맞는 스타일이 다르죠. 사람마다 터치가 달라서 같은 피아노라도 느낌이 다르죠."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21 kilroy023@newspim.com

이범재 음악감독은 이미 공연계에서 '범피'('이범재 피아니스트'의 줄임말)라는 애칭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가 아닌 피아니스트 캐스트로 보고 공연을 찾는 관객도 생겼을 정도. 그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쓰릴미' 등에서 피아니스트로 활약했고,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오디너리 데이즈'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피아노를 시작할 때부터 창작하는 걸 좋아했어요. 앙상블처럼 누군가와 같이 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이런 일들이 잘 맞는 거죠. 어느 순간, 추구하는 음악적인 스타일과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된 것 같아요. '라흐마니노프'는 제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에요. 클래식과 팝적인 부분, 즉흥 연주와 무대 위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까지 말이죠(웃음). '범피'도 좋은데, 언젠가는 '범감'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할 거에요(웃음)."

현재 이범재 음악감독은 연말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총 4회 공연을 진행한다. 각 공연은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뮤지컬 배우 김경수, 송유택, 에녹, 최연우, 김지철, 기세중, 강찬, 김려원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55~60곡 정도 준비 중으로, 기존 피아노 공연과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음악하는 이범재란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피아노 연주도 하고, 토크도 하고, 회차마다 주제도 다양하게 하고, 곡도 많이 준비했어요. 뮤지컬 넘버도 하고 제 앨범 곡도 하고, 영화음악도 하고 굉장히 다양한 장르를 균등하게 섞어서 재밌게 구성했어요. 공연 쪽으로 와서 제일 친하고 오랜 친구인 표상아 연출이 항상 도와주고 있어요. 연출도 대본도 많이 도와줬죠. 저 혼자 이끌어가야 해서 부담되기도 하지만 관객과 일대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연말이라 공연이 많지만 기존의 피아노 콘서트와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루하다는 편견도 깨트리고 싶고요(웃음)."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21 kilroy023@newspim.com

쉴 틈 없이 달려온 한 해를 보내며, 이범재 음악감독은 아쉬운 점으로 '인간관계'를 꼽았다. 때문에 콘서트의 마지막 주제도 '고백'이다. 뮤지컬 '미드나잇'과 함께 하는 내년에도 바쁠 예정. 새로운 앨범과 새로운 작품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는 참 소중하고 감사했던 한 해였어요. 그마큼 아쉬웠던 것도 많죠.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때 말을 해주지 못한 거, 잘 해주지 못한 것들이 제일 많이 생각나요. 그러면 바로 연락하죠. 마지막 콘서트 콘셉트가 '고백'인 것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 함께 용기를 내보자'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었어요(웃음). 내년에는 일단 '미드나잇'을 열심히 하고, 봄이 오면 새로운 앨범도 낼 계획이죠. 또 새로운 작품에 작곡가로 참여해 쇼케이스도 준비 중입니다."

배우만 무대 위에 섰던 과거와 달리,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제3의 배우로 활약 중인 현재. 이를 개척하고 이끌고 있는 이범재 음악감독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뮤지컬 '미드나잇'은 오는 2019년 2월10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무대 위에서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작품이 조금은 낯설게 보일 수 있지만 관객 분들이 더 넓은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미드나잇'도 초연과 많이 달라졌지만, 메시지가 바뀌진 않았어요. 넘버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다, 메시지까지 얻어가실 수 있어요. 배우들의 몰입도와 초반보다 더 깊어졌으니 또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액터 뮤지션들도 정말 열심히 하니까 많은 격려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올 한 해 '미드나잇'으로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미드나잇'으로 만났으면 좋겠네요(웃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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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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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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