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국적 취득... “‘돈 벌었다’로 끝나지 않는 선수 될래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김태훈 인턴 기자 = 18세의 전영인은 자기 관리와 소신이 뚜렷했다.
벌써 은퇴 나이까지 정했다. 그는 “꼭 마흔 살까지 선수로 남고 싶다. 내가 원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돈을 벌려고 하는 것 보다는 오래오래 하고 싶다. 반짝 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애니카 소렌스탐, 박인비, 유소연 프로님처럼, 꼭 우승이라서가 아니라도 누구나 다 아는 이름, 꾸준한 선수 있잖아요. 그게 목표 중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돈 벌었다’로 끝나지 않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여자골프 기대주 전영인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26 leehs@newspim.com |
4년 연속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한 전영인은 올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에대해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살았어도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한국에 기여하고 싶었다. 미국 여권만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 여권을 발급 받고 싶어서 알아보았는데 22살 전에만 신청하면 이중국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 한국 국적을 획득했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그는 역삼초등학교를 나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츠빌의 코너스톤 크리스찬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그는 “골프로서는 드라이버가 장점인 것 같다. 운동선수로서는 평소에 예민하지 않아서 외부 소리를 못 듣는다. 그게 골프를 칠 때에는 집중이 잘 된다. 평소 생활에서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유일하게 골프 칠 때에는 그게 좀 안 나오는 것 같다”고 공개했다. 그는 평균 262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헐크’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전영인은 “뭐 어때요. 나이에 비해 비거리가 많이 나와서 그렇게 불려지는 것 같다.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징크스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징크스는 딱히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징크스라는 생각이 나 자신을 가둔다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생각들로 ‘애늙은이’ 소리도 많이 듣는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잠시 머뭇거리던 전영인은 “잠깐만요. 하나 있긴 하다. 예선 탈락할 때 입었던 원피스가 하나 있는 데 그 옷은 이젠 입지 않는다”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갤러리가 많을수록 힘이 난다는 그는 “오히려 사람이 많을수록 부담감 보다는 재밌다고 느낀다. 스트레스도 잘 자고 잘 먹고 하면 다 풀린다. 옛날부터 조금 단순한 편이어서 조그만 것 하나에도 감사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여자골프 기대주 전영인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26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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