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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폭풍 덮친 필리핀, 홍수·산사태로 최소 56명 사망

기사입력 : 2018년12월31일 08:13

최종수정 : 2018년12월31일 08:1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비콜 지방과 비사야 제도 동비사야 지방에서 열대성 저기압 '오스만(Usman)'이 강타해 산사태와 홍수가 일면서 최소 56명이 사망했다고 필리핀 마닐라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30일 필리핀 중북부 카마리네스노르테주 다에트시에서 열대성 저기압 '오스만(Usman)'이 강타하면서 집이 무너졌다. Robert Balidoy/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콜의 민방위본부(OCD)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실종자는 최소 17명이라고 밝혔다.

민방위본부 비콜 책임자이자 이 지역 국립재난안전본부(NDRRMC)의 본부장인 칼라우디오 유코트(Claudio Yucot)는 오스만이 이 일대 작물과 인프라 시설에 손해를 입혔다며, 특히 루손섬 남동부 비콜반도 카마리네스수르주(州)와 알바이주의 피해가 크다고 알렸다. 

그는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코트 민방위본부장은 주민들이 당국의 경고와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제 때 대피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사람들이 휴가 기분을 만끽하면서 거주지를 떠나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카마리네스수르주에서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알바이주는 15명, 중부 마스바테주에서는 7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소르소곤주와 카마리네스노르테주에서도 각각 6명의 사망 보고가 있었다. 

유코트 본부장은 열대성 저기압 오스만으로 인한 피해보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가 가장 컸다며 "모든 보고가 들어오는 대로 사망자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이주는 산사태로 최소 14명이 진흙 아래에서 숨졌고, 최소 10명이 다쳤으며 8명은 실종상태다.

카마리네스수르주 부히, 나부아 등 지방 자치구가 홍수로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필리핀 육군, 공군, 해군, 경찰, 소방 당국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침수지역에 진입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알렸다.

NDRRMC는 내무지방행정부(DILG)가 아직 최종 사망자수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콜 지역의 민방위본부는 9만40명이 오스만 영향권에 노출됐다고 알렸으며 이중 2만2301명이 대피소에 있다고 전했다. 

정부 기상청은 폭우가 31일까지 필리핀 북부에 계속해서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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