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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초음파 진단기 잇달아 출시…新 시장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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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국내외 업체들이 초소형 초음파진단기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의료계의 수요가 높아지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아직 관련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형병원 응급실, 1차 의료 기관인 의원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힐세리온의 '소논',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의 '미니소노', 필립스의 '루미파이' [사진=각 사]

◆ 초소형 초음파진단기 출시 연이어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의 초음파 의료기기 전문기업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이달 초소형 초음파기기 '미니소노'의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미니소노는 160g의 초음파 진단기로 윈도우 10이 탑재된 태블릿 PC에 USB로 연결해 고해상도의 초음파 진단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국, 유럽, 미국 등의 인증을 마쳤다.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 필립스도 지난해 11월 앱 기반의 초소형 초음파 '루미파이'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기기와 호환을 할 수 있는 루미파이는 '트랜스듀서'를 연결하면 바로 초음파 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트랜스듀서는 초음파를 발생시켜 환자를 진단하는 기기다. 평균 무게는 100g이다

국내 헬스케어 벤처기업 힐세리온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초소형 스마트 초음파진단기 '소논'을 개발한 이후 계속해서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유럽 및 일본, 중국 등 전 세계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 기기 시장 연 평균 12%~17% 성장

업체들이 이처럼 초소형 초음파진단기를 내놓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초소형 초음파진단기기 시장의 규모는 7870만달러(약 890억원)이다. 2022년까지 평균 12~17%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음파 진단기기는 환자의 몸에 초음파를 보내고 반사된 초음파를 영상화해 인체 내부를 측정한다. 진단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장비다. 그러나 그동안 응급실, 재난 의료현장, 의원급 병원 등에서는 기존 고정형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고정형 초음파 진단기의 경우 무게가 평균 140kg에 이르고, 작은 진동에도 오작동할 수 있다. 가격도 1억원을 넘어간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응급실, 재난 의료현장에서는 사실상 사용할 수 없다.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관계자는 "병원 응급실, 재난 의료 현장 등에서는 기존의 거대한 초음파 진단기를 사용하기 힘들다"며 "초소형 초음파진단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제품을 개발·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응급실, 의원급 병원 등을 중심으로 휴대할 수 있는 초음파진단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국내 업체인 힐세리온이 2014년 세계 최초로 초소형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일본에 첫 수출한 물량인 100대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일본의 경우 접골원 시장이 큰데, 이를 중심으로 소논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며 "1차 의료기관이 발달한 의료선진국에서 소논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 업체들 특색 내세워 의원·응급실 등 공략

힐세리온, 필립스,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등은 각 제품의 강점을 내세워 대형병원뿐 아니라 지역병원, 응급의료현장, 동물병원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힐세리온은 소논이 세계 최초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 개척에 힘쓸 전략이다. 특히 스포츠의학, 물리치료 등이 발달한 의료 선진 시장에 진출한다. 소논의 무게는 390g, 가격은 900만원가량이다.

필립스는 화상 통신 기능을 강점으로 삼았다. 양방향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의료진 협진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닥터헬기, 군부대, 스포츠메디컬, 동물병원 등의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루미파이의 트랜스듀서는 혈관, 심장, 복부 등 각진단 영역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뉘어있으며, 트랜스듀서당 가격은 1500만~2000만원이다.

후발주자인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미니소노의 가격은 경쟁 업체들의 절반가량이다. 회사는 대형병원 응급실, 의원 등을 주 타깃으로 잡았다. 특히 의사들의 교육용 제품으로도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 의사들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따로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기존 진단기기들의 경우 가격이 비싸다. 또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 그동안 초음파 진단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과들은 상대적으로 교육 기반이 약하다.

류정원 대표는 "초소형 초음파진단기 시장의 경우 이전에는 없었던 시장"이라며 "경쟁 업체들이 늘어난 만큼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가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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