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평화 협상 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이 평화 협상에서 합의를 이룰 경우 20년 가까이 지속한 전쟁도 마무리될 수 있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는 NY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가 되기 전에 구체화해야 하는 (평화) 체계의 초안을 갖고 있다”면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이 국제 테러 조직이나 테러범을 위한 플랫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NYT는 9년간 계속 멈칫거리며 진행된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노력 이후 이번 체계의 초안이 잠정적이기는 해도 수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가고 미국의 외교 정책을 완전히 바꿔버린 20년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가장 실질적인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할리자드 특사는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평화 협상이 과거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할리자드 특사는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그 무엇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소식통은 CNN에 양측이 휴전과 미군 철수를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짓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탈레반이 미국의 완전한 철군 약속 없이는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어떤 철군도 휴전 유지에 조건부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식통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철군 계획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자드 특사는 이날도 카불에 머물면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CNN은 할리자드 특사가 내달 후반 진행될 다음 협상을 앞두고 2월 초 아프가니스탄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논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도하에서 진행된 협상이 핵심 쟁점에 대해 진전을 보였다면서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 문제가 합의되지 않으면 다른 쟁점에서의 진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싸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이번 6일간 진행된 협상을 평화와 화해의 역사에서 커다란 발걸음이라고 평가했으며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지원을 국제 및 지역 사회에 당부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으로 고무됐다면서도 아직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섀너한 직무대행은 펜타곤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 상황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 계획을 맡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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