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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럼프 자동차 관세 대비 보복 조치 초안 마련

기사입력 : 2019년02월23일 01:28

최종수정 : 2019년02월23일 01:28

캐터필러·제록스·샘소나이트 등 겨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보복 조치안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EU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EU가 마련한 보복 관세 리스트는 캐터필러와 제록스 그룹,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 등을 겨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무역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원치 않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가 적용될 경우를 대비해 우리는 내부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수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에 대한 완전한 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트럼프 정부가 EU가 수출하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200억 유로의 미국산 재화에 보복 관세 부과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는 이미 트럼프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하면서 할리 데이비드슨과 리바이스, 버번위스키 등 28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재화를 겨냥한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 상무부는 자동차 관세 관련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수입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EU의 보복 관세 대상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캐터필러의 코리 스콧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캐터필러는 자유 무역 여건에서 가장 잘 경쟁한다”면서 “정부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도록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캐터필러의 주가는 장중 0.2%의 약세를 보였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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