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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우상' 천우희 "연기하면서 처음 무너졌어요"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08:39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배우 천우희(31)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한공주’를 통해서다. ‘한공주’는 개봉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국내외 영화제 트로피를 휩쓸었다. 타이틀롤 한공주를 열연한 천우희 역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그해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을 품에 안으며 단숨에 ‘충무로의 루키’로 떠올랐다.

천우희의 신작 ‘우상’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한공주’의 주역 이수진 감독과 천우희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아들의 실수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에 몰린 도의원과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했던 피해자의 아버지, 사건 당일 피해자와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여자가 빠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담았다. 극중 천우희는 사고의 키를 쥔 여자 최련화를 열연했다. 

“2016년에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곡성’(2016)이 개봉하면서 감독님이 주저하셨대요. ‘곡성’도 워낙 강한 캐릭터라. 근데 설경구 선배가 ‘천우희 어때?’라고 하신 거죠. 그래서 다시 제게 왔어요.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겁을 냈죠. 그랬더니 감독님이 ‘다른 배우 주면 배 아프지 않겠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탐 나는 캐릭터지만 쉽게 할 사람은 없을 거다(웃음). 다른 배우들에게 돌려보고 안되면 제게 다시 달라’고 했죠. 근데 그즈음 선배들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고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천우희가 말한 선배들은 한석규(구명회 역)와 설경구(유중식 역)다. 두 사람은 업계는 물론, 관객까지 인정하는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다. 천우희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다시 없을 기회였다.

“처음 든 생각은 무조건 잘 해내고 싶었어요. 그게 부담감이나 긴장은 아니었고요. 선배들이 축을 잡아주고 저 역시 그 축을 하나 맡은 거라 균형감이 깨지지 않게, 같은 배우로서 제 몫을 해내고 싶었죠. 현장에서는 진짜 예뻐해 주셨어요. 제가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대해주셨죠. 그래서 제가 따라갈 수 있었어요.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기도 했어요. 두 분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흔들림 없이 해내시는 걸 보고 ‘난 내공이 많이 부족하구나, 얼른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천우희가 이 작품을 선택한 건 분명 선배들 영향이 크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앞서 언급한 이수진 감독이다. 천우희는 이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고 동시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두 번째 작업이 어땠냐고? 고통의 연속이었다. 천우희는 “시나리오 보고 제일 먼저 눈썹 어쩔 거냐고 물었다(눈썹이 청테이프에 뜯겨서 없다는 지문이 있었다). 제가 아는 감독님은 특수분장이나 CG를 하실 분이 아니다. 역시나 밀 거라고, 눈썹은 다시 난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미 해봐서 감독님의 집요함은 알고 있었죠. 근데 제 성격이 밀어붙이면 오기가 생겨서 발동 걸리는 타입이라 잘 맞아요(웃음). 처음 CCTV 속 도망가는 장면만 40~50번을 찍었어요. 납치 신은 5일 동안 12시간씩 찍었죠. 청테이프를 감고 있는데 사실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근데 뗐다 붙였다 하면 피부가 상하니까 그냥 계속 붙이고 있었어요. 화장실도 참았죠. 그랬더니 눈이 짓무르고 마지막엔 공황장애도 약간 오더라고요. 나름 마인드 컨트롤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무너졌어요.”

무너진 몸과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우상’ 못지않은 센 작품들, 최련화 못지않은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지만, 어쩐지 이번엔 달랐다. 

“저는 현장에서 기운을 받는 편이에요. 아픈 줄도 힘든 줄도 모르죠.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을 집이나 일상에 끌어오지도 않아요. 털어버리죠. 근데 이번에는 아니었어요. 특히 혼자 집에 있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계속 떨치지 못했죠. 또 눈썹도 없으니까(웃음) 칩거를 하게 되잖아요. 이게 자의로 집에 있는 것과 다르더라고요. 나중에는 련화에 동화된 느낌이었죠. 바라는 게 큰 게 아닌데,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 건데 왜 나만 힘들지 싶었어요. 그런 감상적인 태도를 지양하는데 그땐 그랬죠. 모든 게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었죠.”

그즈음 천우희는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함께 작품을 한 동료 배우이자 소속사 선배인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마주했다. 김주혁은 지난 2017년 10월 30일 서울 영동대로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연기는 물론, 삶의 회의감까지 들었다.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회사에도 나 6~7개월 찍었으니까 그만큼 쉴 거라고 했죠. 그래서 작년 한 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고요. 의욕이 없었어요. 주혁 선배 일이 컸죠. 촬영 중간에 그 일을 겪고 나니 다 부질없더라고요. 저 자신도 하찮다고 느껴졌죠. 연기하면서 지금까지 아쉬운 적은 있어도 흥미를 잃은 적은 없는데 그땐 정말 다음 작품을 해나갈 여력이 없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필요했던 거고요. 물론 지금은 많이 극복했죠. 련화를 보면 그때가 생각나서 울컥하지만요.”

감정의 변화는 작품 선택에도 변화를 줬다. 천우희는 ‘우상’ 이후 차기작으로 영화 ‘버티고’와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택했다. ‘버티고’는 ‘러브픽션’(2012) 전계수 감독, ‘멜로가 체질’은 ‘극한직업’(2019) 이병헌 감독의 멜로물이다. 천우희답지(?) 않게 가볍고 유쾌하다.  

“그 (힘들었던) 시기에 너무 좋았는데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도 많았어요. 안타깝고 아쉬웠죠. ‘버티고’는 제가 한 작품 중에 가장 감상적이고 자기위안적이에요. 시나리오 읽고 엄청 울었죠. 평소에 혼자 심취하는 걸 경계하고 부끄러워하는데 이번엔 다른 사람이 처량하고 구차하다 할지언정 이기적으로 날 위해서만 연기해보자 싶었어요. ‘멜로가 체질’의 경우엔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흐름에 맡겨보고 싶어요. 감독님 특유의 색깔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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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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