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최근 중국에서 한 박학다식한 거지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헝클어진 머리에 꾀죄죄한 행색을 한 거지가 동양 고전인 논어부터 기업경영 등을 논하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핫 스타’로 부상했다. 네티즌들은 박학다식한 그를 ‘국학대사’라고 부른다.
그가 유명 인사로 떠오르자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집중 보도에 나섰다. 21일 자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그를 인터뷰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다방면의 문화적 식견을 가진 그가 길거리로 나앉게 된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학대사'라 불리는 선웨이 씨 [사진=바이두] |
그의 실제 이름은 선웨이(沈巍, 52)다. 상하이 출신이며, 26년째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항간에는 명문 복단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인데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은 정신적 충격으로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그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결혼을 한 적이 없으며, 대학은 명문대가 아닌 평범한 4년제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어렸을 적부터 폐기물을 줍고 다닌 습관이 있던 그는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다녔는데, 그의 이상 행동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긴 직장에서 그를 내쳤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실제로 상하이 쉬후이(徐汇)구 회계감사국의 공무원으로 현재 유급 병가 중이다.
그는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평소 쓰레기를 줍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사람들이 찾아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독서 중인 그의 모습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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