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이이찌산쿄, 24일 기자간담회
"첫 번째 항암신약 반플리타부터 도입"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한국다이이찌산쿄가 항암제 시장으로 진출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항암제 신약 7개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 기존 주력 사업이던 심혈관계 분야 마케팅을 강화해 리더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심혈관계 분야 리더십 및 항암 분야 성장동력 강화'를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한국다이이찌산쿄는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이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은 "지난해 11월 항암사업본부를 신설한 후 올해 매디컬 부문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마케팅 등 영업 부문을 순차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1990년 한국제일제약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후 2007년 본사 합병 전략에 따라 한국다이이찌산쿄로 통합 출범된 후 2013년부터 심혈관계 분야 사업에 집중했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올메사르탄 패밀리', 경구용항응고제(NOAC) 시장 1위 제품인 '릭시아나' 등을 출시하며 2014년 이후 연평균 15%씩 성장했다.
심혈관계 분야 치료제로 성장한 회사가 6년 만에 신사업 분야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앞서 다이이찌산쿄 그룹은 2016년 본사 차원에서 '항암제 영역에서 강점을 갖는 글로벌 창약기업'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2025년까지 7개의 신약을 출시해 글로벌 항암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이이찌산쿄 그룹은 항체약물복합체(ADC), 급성 골수성 백혈벙(AML), 획기적 신약 등 크게 세 분야에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개발 단계가 빠른 것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제인 '반플리타'(성분명 퀴자티닙)다. 반플리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됐다. 한국에서도 지난 2월1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김 사장은 "반플리타는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첫 번째 항암신약이 될 것"이라며 "한국다이이찌산쿄도 반플리타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이찌산쿄 그룹은 또 ADC 치료제인 'DS-8201'을 개발 중이다. 이 약물은 임상시험 1상 결과 전이성, 재발성 유방암, 위암 등에서 효과를 나타냈다. 다이이찌산쿄는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DS-8201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또 글로벌 파이프라인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국지사로서 보유한 심혈관계 영역의 전문성을 극대화한 성장 전략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대웅제약 '올로스타', 건일제약 '오마코' 같이 심혈관계 분야의 국내 공동판매 파트너십 사례를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심혈관계 전문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고, 항암 분야에서도 전문회사로서 자리매김하는 두 가지 성장 축을 동력 삼아 2020년 이후에 더욱 도약할 것"이라며 "직원, 환자, 사회에 모두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