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中, '일대일로 포럼'일정 틈타 '무역협상-북핵문제' 논의

기사입력 : 2019년04월29일 16:31

최종수정 : 2019년04월29일 16:34

시진핑 "지식재산권 보호·위안화 평가절하 안 한다" 약속
中 지재권 문제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 막판 난관
시진핑, 포럼 참석차 방문한 푸틴과 '한반도 정세'까지 논의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 최대 외교행사인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약 5000명의 전 세계 인사가 참여해 첫 포럼 때 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한 이번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약속하고,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이 포럼에서 약속한 지식재산권 및 위안화 환율에 대한 개선안은 미국이 여러 차례 중국에 제기해온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럼과 별도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2박 3일간의 일정 동안 미중 무역협상 의제는 물론 한반도 현안까지 망라해,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 시진핑 주석 "지식재산권 보호·위안화 평가절하 안 한다" 약속

시진핑 주석은 26일 진행된 일대일로 정상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 경제 개방 확대와 녹색 성장 추구,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외에도 일대일로가 윈-윈(win-win)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의도적인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 주석이 사실상 미국의 비판과 향후 진행될 무역협상을 의식해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는 30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베이징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만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이어간다. 내달 8일에는 류허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방미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2019.4.26.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연설에서 약속한 사안들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여러 차례 지적해온 부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시 주석의 연설은 객석에 있지 않은 국가 수반 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 산하 리서치업체 '이코노믹 인텔리전스 유닛'의 중국 담당자 톰 래퍼티는 시 주석의 기조 연설을 두고 "그(시진핑 주석)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에 할 것으로 보이는 양보를 개인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7년 1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때와는 매우 상이한 내용의 연설을 전달했다고 진단했다. 

'뉴아메리칸 시큐리티' 아시아태평양 안보 센터의 다니엘 클리만 선임 연구원은 "시 주석이 올해 일대일로 포럼을 다양한 목적을 추구하는 데 이용한 것이 분명하다"며 "일대일로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무역대립을 초래한 미국의 우려 사항을 해결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를 위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이용했다고 분석했다. 

◆ 中 지재권 문제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 막판 난관

시 주석이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무역협상 의제들에 대한 개선책을 약속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이 조만간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밝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지식재산권 보호가 양국의 막판 협상 난관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의 막이 오른 지난 25일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19년 스페셜 301조 보고서'에서 중국을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지식재산권 우선감시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코앞에 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협상에 영향에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았다.

USTR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지식재산권 보호 및 시행 강화를 촉구하며, 해외 투자에 시장을 개방해야 하며, 시장이 자원 분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STR은 또 정부가 민간부문 기술 이전 결정에 관여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USTR은 "무역기밀 탈취, 온라인 위조, 위조품 대량생산까지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한 중국의 근본적인 구조변화가 시급하다"면서 "USTR은 중국 시장진입의 조건으로 요구되는 기술이전을 비롯한 불공정한 행위들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왔다"고 부연했다.

설상가상으로 보고서가 나온 지 사흘 뒤 중국도 세간의 지적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션창위(申长雨) 국가지식산권국 국장은 중국의 지재권 침해에 대한 일부 국가의 비판은 증거가 불충분하며, 구체적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에 지재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재권 침해는 모든 국가에 존재하는 글로벌 문제"라고 일축했다. 션 국장은 또 올해 포괄적으로 지재권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블룸버그는 29일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양측이 아직 중요한 문제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행 정도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협상 테이블에서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부분에서 미중 양측이 합의를 보지 못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진핑, 포럼 참석차 방문한 푸틴과 '한반도 정세'까지 논의

시진핑 주석은 2박3일 동안의 일대일로 정상포럼 일정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블라디보스트코 남쪽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향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한 다음 날인 26일 시진핑 주석과 한반도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시 주석과 공유하고, 향후 북한 비핵화 관련 대응방침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6자회담의 재가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체제 보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다자회담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데 다른 국가를 배제할 뜻이 없다"면서도 "다자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해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 역시 "미국과 일 대 일 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의 실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국이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 및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